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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 편의가 아닌 안전의 문제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 편의가 아닌 안전의 문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1.08 1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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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주세요!”
[기고] 정국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작년 12월 15일. 성탄절을 열흘 앞두고 일부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날벼락을 맞아야 했다. 갑자기 아이들 학교에서 현재 운행되는 2개 통학버스 가운데 하나를 운영할 수 없다는 통보였다. 대중버스로 통학하라는 통지와 함께 친절하게도 버스 노선표까지 첨부해서 보내왔다.

갑작스러운 통지에 부랴부랴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였고,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보도만으로는 불충분한 부분이 있어, 이 글을 통해 폐지되는 통학버스 노선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우선 보성초등학교는 옛 대정현성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인접도로가 매우 좁고, 일부 구간은 인도가 아예 없다.

사진 1. 보성리 상동 정류장에서 보성초 후문 간 인도 없는 구간 (출처: 다음 로드뷰)
사진 1. 보성리 상동 정류장에서 보성초 후문 간 인도 없는 구간 (출처: 다음 로드뷰)

학교 정문은 공사 관계로 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반대쪽 보성리 정류장에서 학교 후문 사이도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68명의 학생이 통행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좁을 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은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게 버스에서 내려 설 공간조차 없다.

사진 2. 보성리 정류장 및 학교 후문까지 통학로 (출처: 다음 로드뷰)
사진 2. 보성리 정류장 및 학교 후문까지 통학로 (출처: 다음 로드뷰)

게다가 이 좁은 도로로 하루에 4600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1000여 대의 통행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등교 시간에 학부모 차량 50여대가 아이들을 내려 주기 위해 정차하게 되면 큰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 더 큰 문제는 하교다. 아이들이 학부모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전부 차도 위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차도 위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들 사이에서 차량에 탑승해야한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사진 3. 학부모 자가운전으로 등교하는 학생 모습 (출처: 다음 로드뷰)
사진 3. 학부모 자가운전으로 등교하는 학생 모습 (출처: 다음 로드뷰)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등·하교는 교육활동의 일환이며, 시·도 교육감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공동체로부터 보호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것은 선거철 슬로건 한 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자라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편의를 위해 통학버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가고 올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학부모 차량으로 통학하는 것도 모두 너무 위험하다. 사고가 발생하고, 차량이 정체되어 오도가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해야 대책을 준비할 것인가? 눈에 뻔히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교육당국에 대해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학부모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에 공감하는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2월 29일 도교육청을 방문했고, 1월 4일까지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1월 8일 오늘까지도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3월이면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보성초 통학버스대책위원회는 1월말까지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2월 중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년도 시작에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빠른 시일 내로 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도교육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여러분의 응원이 우리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대책위원회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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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초 학부모 2018-01-08 15:02:59
이석문 교육감님.
고교 무상급식은 전국에서 제일먼제 실시하시겠다면서
왜 우리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통학버스가 운행중단되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