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그것이 폭염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신나고, 즐겁고 흥분하였던, 농구의 바다에 푹 빠져서 헤엄쳐 다녔던 생활체육 한.일 농구 교류전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음에, 그리고 7박 8일의 일정동안 어느 누구하나 아프지 않고 너무나 잘 먹고 건강하게 오히려 그 더위 속에서도 살들이 쪄서 현지에서 레슬링 선수로  스카웃 제의를 받을 만큼 건강히 돌아올 수 있었음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8월 13일 월요일 오전 부산을 거쳐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여 일본에서 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본의 명절인 오봉절이 겹치며 시작된 일정이 15일까지는 관광으로 잡혀져 있었다. 14일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에서 환상과 모험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15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족관과 오후 에 오사카성을 관광하였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8월 15일에는 우리에게는 광복절이라는 경축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종전일 이라는 짧은 의미로 남아있음이 우리에게 허전함과 씁쓸함을 느끼게 하였다.

4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 관람한 오사카성은 가히 볼만하였다.
전쟁속에 태어나 전쟁을 위하여 살다간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이 자신의 비천한 출신을 감추기 위하여 일본 최고의 성을 축조하는 작업에 착수하여 5층으로 된 천수각을 완공하니 오늘 날까지 남아있는 오사카성이 그것이라 한다. 개인의 욕심과 집착으로 이루어진 성이긴 하였지만 요새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굉장히 웅장한 성에는 틀림이 없었다.

16일부터 17일 이틀 동안은 니시노미아의 재일동포팀과 농구 캠프를 하였다. 학교 체육관에서 한다는 말은 미리 들었으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주의 체육관을 생각하고 들어섰으나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선 마루 바닥이 너무나 깨끗하였고 체육관 하나에서 농구코트가 두개가 나올 만큼 적지만 큰 체육관이었다.  일본은 체육관 안에서 신는 신발과 밖으로 나와서 신는 신발이 정확히 구분이 되어 있었다. 구분이 되지 않으면 맨발로 다녀야 했지만 하루 종일을 있어도 발바닥이 전혀 더러워지지 않을 만큼 체육관은 관리가 되고 있었다.

우리의 실정은 그런 생각조차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일부 학부모들은 구두를 신고도 전혀 미안함이 없이 드나드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또한 체육관의 거의가 배드민턴에게 임대가 되어 있어 농구를 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체육관이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농구에서 마루바닥은 무척 중요한 시설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18일과 19일은 사까이시 초등 농구 협회가 주최하는 한.일 농구 대회에 출전 하였다.

한국에서는 인천 강동희 A팀과 B팀 울산 한마음팀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김윤석 농구교실팀(초등6명.중등6명) 참가하였으며 성적은 7위에 머물렀다. 꼴찌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느끼기에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성적이었기에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한국의 참가팀들은 생활체육 개념으로 즐기는 농구를 하고 있지만 일본의 팀들은 정규수업의 연장으로 우리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이 투자되고 있었으므로 예상된 경과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제주도팀의 경우는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가 아닌 일본이라는 원정경기 이기에 팀웍을 갖춘 많은 아이들 자신이 부담해야하는 경비가 쉽지 않았기에 실력을 갖춘 훌륭한 아이들이 참가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고민해야하는 것이 이 대회에 참가한 후의 해결과제이며, 생활 체육은 진정 즐기려함이 목표이나 즐길 수 있음은 성취감과 만족감이 뒤따라야 하고 그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때에 성취감도 만족만감도 느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일본선수들과의 친교가 두터워졌음은 홈스테이를 통해서 이루어 졌다. 2박 3일간 일본 가정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대회기간중에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경기 후에 칭찬을 해주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선물을 교환하고 사진을 나누고.....
지금의 작은 만남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한.일 양국간의 어떠한 발전을 도모하게 될지는 지금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농구를 통하여 서로 공통점을 이루고 관계의 발전을 이룬다면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믿는 지도자로서의 보람은 무엇보다 클것이 다. 그렇기에 오늘의 작은 고생도 큰 기쁨으로 생각되고 즐거움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돌아 오는 겨울에는 제주에서 이들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한.중.일 대회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도자들은 어서 그날이 되어 우리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그들과의 즐거운 재회를 하게 될 것을 손꼽아 기다린다. 다시금 농구의 바다를 헤엄칠 그날을 기다리며 제주 김윤석 농구교실 파이팅!

                                     <임길진 / 생활체육 김윤석 농구교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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