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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내 4.3 행불인 유해 발굴, 내년 4월 본격 시작
제주공항 내 4.3 행불인 유해 발굴, 내년 4월 본격 시작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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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유해발굴 재개 … 암매장 추정 5곳 중 2곳 제외될 듯
동서 활주로 서단 북쪽, 동서-남북 활주로 교차 구역 등 2곳
제주국제공항 내 암매장 추정지 위치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공항 내 암매장 추정지 위치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당시 대표적인 학살 암매장 장소인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 발굴 사업이 10년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제주공항 내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5곳 중 2곳은 내년 유해발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사)제주4.3연구소는 26일 제출한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 조사 용역 보고서’를 통해 증언자 조사 결과 제주공항 내 5개 지점을 암매장 장소로 추정했다.

암매장 추정지 5곳은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발굴 가능여부를 협의한 결과 3곳은 발굴 가능, 2개 지점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 불가능 2곳은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의 경우 비행기 착륙 민감지역이라는 이유로,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은 활주로 안전 보호구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비 15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내년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은 우선 1월 중에 총괄 계획 수립과 함께 발굴기관을 선정하게 된다.

또 2~3월 중에 제주공항 내 발굴 가능지점에 대한 측량과 지반 탐사기계 조사 등 추가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4월부터 제주공항 내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다.

도 관계자는 유해 발굴 개시 시점이 4월이 되는 이유에 대해 1월부터 3월까지 남북활주로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굴이 시작되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간은 유동적이다.

이번 용역에 포함된 선흘리, 북촌리, 구억리 등 4곳도 공항 발굴과 같은 시기에 발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공항 경계선 남쪽은 공유지이고, 다른 3곳도 토지 소유주들이 4.3 암매장지임을 제보하면서 모두 발굴 요청을 한 바 있다.

유종성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유해 발굴 사업은 사상, 이념을 초월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고령 유족들의 평생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도민과 유족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공항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남북 활주로 북단 2곳에 대한 유해 발굴을 통해 모두 388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2008년 2차 유해발굴 조사 후 10년만에 다시 제주공항 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한편 공항 내 암매장지에서 발굴된 유해 388구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90구(2007년 27구, 2008년 63구)로 이 중 유족들에게 인계된 유해는 8구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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