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건강 가득 ‘무’재배·수출…‘우리 교민 사는 세계 어느 곳이나’”
“청정제주 건강 가득 ‘무’재배·수출…‘우리 교민 사는 세계 어느 곳이나’”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18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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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53)황영호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황영호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 대표
황영호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 대표

“신선한 해풍과 따사로운 햇빛이 키우는 무를 전통방법으로 직접 재배한 생무를 수출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에게 제주의 건강한 맛을 알리기 위해 우수 품종의 무를 엄선해 직접 재배하고 있죠”

황영호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 대표(55)는 청정제주의 신선함과 건강함이 살아있는 맛을 소비자들의 식탁에 제공하기 위해 ‘푸른채 영농조합법인’을 2007년에 설립했다.

그 뒤 2015년부터는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으로 이름 바꾸고 운영을 해오고 있다.

수출품 수송
수출품 수송

# “올해 무 수출 1000톤까지 예상”

20여 년 전에 제주에 옮아온 황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무와 인연을 맺었다.

무농사 20만 평 가량 직접 지으며 개인적으로 무말랭이를 자연풍에서 말리고, 무청, 시래기 등을 만들면서 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 미국 LA(로스엔제리스)에 첫 수출 물꼬 텄다. 그 뒤 괌, 하와이, 뉴욕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민들이 사는 곳은 모두 수출하고 있다.

그 때부터 시작된 LA에 무와 무말랭이 수출량은 연간 500~600톤씩 꾸준히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밖에도 캐나다 벵쿠버, 말레이시아, 영국 등 우리 교민이 있는 곳이라면 제주무가 거의 들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수출 판로개척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죠. 특히 제주 무는 생산량도 많지만 맛과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잘 나갈 것으로 봐요”

처음엔 황 대표가 직접 수출했다. 먼저 물건을 수출을 한 뒤에 나중에 입금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다 통관 뒤에 클레임을 걸어오는 일이 생기면서 손해를 많이 봤다.

월동무
월동무

“저의 명의로 나간 무를 수출한 것에선 단 한 번도 클레임이 없었다는데 자부심을 느꼈죠. 그만큼 수출물건은 철저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에 품질에 관해선 자신감을 갖고 있었어요”

직수출에서 문제가 생기자 수입업체에서 의뢰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2014년부터 전량 수입업체를 통해 수출하고 있다.

무 매출액은 한 해 20만 달러 정도에서 최고 60만 달러까지 해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무는 유독 날씨에 민감해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날씨에 따라 무는 땅밖으로 나오는 정도가 달라요. 날씨가 따뜻하면 전체의 2/3가 밖으로 노출되지만, 추우면 반대로 2/3가 땅속에 박혀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3~4월에 수확하는 무의 크기는 뽑아봐야 안다는 말이 나오는 거죠”

무는 기온이 낮은 1~2월에 맛을 좌지우지한다. 무가 ‘눈에 얼었다 녹았다’ 를 거듭할수록 당분이 많이 생겨 당도가 높아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눈을 맞아도 보온을 잘 한 건 품질이 좋고, 바람을 맞으면 속에 바람이 든 것이나 병충해를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 질이 떨어진다.

무에 당도가 높다고 해도 좋은 건 아니다. 무말랭이도 너무 당도를 높으면 그만큼 많이 씻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 1~2월에 먹는 무가 맛있고, 3~4월엔 싱거워진다는 말이 나온다.

아직까지 무 품질에 관해서 명확히 재단하는 등급은 없다.

올해 제주지역 무가 과잉 생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올해 도내 무 생산량이 많고, 내수가격이 낮으니까 인건비만 나오면 수출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수출하는 무 무게는 1㎏안팎이다. 20㎏들이 한 상자에 16~24개를 넣어 수출한다.

국내 내수용은 한 상자에 10~15개쯤 들어가는 걸 선호한다.

무 가운데 내수용으로 나갈 수 없는, 비교적 작은 걸 상품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무 수출에만 전념하고 있는 황 대표는 올해 11월13일 400톤 수출을 시작하고 있어 연말까진 1000톤 까지는 바라보고 있다.

공장
공장

# “무청 시래기 생산.가공 어려움 겪어”

황 대표는 3년 전까지는 바로 삶아 냉동시킨 무청 시래기 제품을 생산·가공해 세계 각지의 대한민국 교민들이 사는 곳에 수출해왔다.

그 때까지 시래기는 해풍과 제주 중산간에 스며드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재배되면서 청정자연이 빚어낸 최고 품질을 자랑했다.

전통재배방식으로 생산된 시래기는 세척-자연건조-스팀으로 삶기-헹굼의 깐깐하고 정성어린 과정을 통해 제주의 신선함과 건강함을 100% 담았다.

예로부터 제주인들이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던 시래기가 냉동식품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시래기는 시래기 나물무침, 시래기 된장국, 감자탕, 고등어조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무 생청을 해보려 했는데, 투자비에 비해 타산이 맞지 않아 접었다.

급속냉동시설, 냉동창고, 보관창고 등 시설비에 너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지역에선 겨울 한 철에 감귤·당근·감자 등 수확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높아졌다.

가격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본 등을 판로를 개척했지만 어려움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청은 서리를 맞아야 강해지는데 기후온난화로 서리가 내리지 않아 잎사귀가 연해지다보니 수확해 말리면 낙엽이 많이 생기고 썩어버린다.

시흥리에 무청을 말리고 삶는 가공공장을 2013년에 준공해, 그 해는 수확이 괜찮았지만 그 뒤로 파종해 수확해도 섬유질도 생기지 않았고 말릴 수도 없었다.

황 대표는 2015년 농업회사법인 파머스란 협력회사와 서로 공생하고 있다.

“더푸른채 무는 비타민·칼슘·나트륨을 비롯해 철분·섬유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하는 웰빙식품이죠. 직접 재배하고 생산·유통하며 제주의 신선함과 건강함을 100% 담아냈어요. 생산량 가운데 80%는 내수로, 20%는 수출하고 있죠. 올해는 무 수출을 주목표로 더욱 판로를 개척하고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더푸른채 위치도©daum
더푸른채 위치도©daum

더푸른채 영농조합법인은 서귀포시성산읍금백조로145(수산2리)에 있다.

연락처 ☏064-783-1380, 이메일 yuki0724@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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