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민호군’ SNS 태그 올리기, 업체 규탄 소원지 달기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열아홉살의 나이로 산업체 현장실습을 하던 중 목숨을 잃은 故 이민호 군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이 다시 켜졌다.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 조형물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3일 故 이민호 군의 생일에 열린 추모문화제에 이어 두 번째 다시 마련된 자리였다. 지난 1일에는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도 산남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더 이상 죽지 마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김경훈 시인의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김경훈 시인의 ‘왜 이 꽃다운 청년들을 데려가는 것이냐’ 라는 제목의 추모시가 낭송되면서 처음부터 숙연해진 분위기로 시작된 집회는 인권운동가 김지수씨의 제이크리에이션 불매 운동과 사장 구속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제2, 제3의 민호가 나오지 않도록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살인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김경엽 기획관리실장은 지난 1일 교육부가 후속대책으로 발표한 현장실습 개선 방안을 비판하면서 전면적인 현장실습 폐지를 주문했다.
그는 교육부의 후속대책을 “학습 중심 현장실습 3개월을 취업준비기간으로 미화시켰다. 겨울방학 2개월을 취업기간으로 운영하면 결국 5개월의 현장실습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기존 의무사항이었던 현장실습을 선택으로 변경한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단”이라며 제도 폐지만이 현장실습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발언과 오현고 래퍼팀 넌차일드의 공연과 개인 SNS에 ‘故 이민호군’ 태그 올리기, 업체 규탄 소원지 달기 등 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 11월 9일 오후 1시48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제품 적재기의 상하작동 설비에 목이 끼는 사고를 당한 故 이민호 군은 함께 실습 중이던 친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사고 발생 열흘만에 지난 19일 끝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