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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살의 쓰레기 없애는 방법
기고 7살의 쓰레기 없애는 방법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10.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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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도1동행정복지센터 정경숙
삼도1동행정복지센터 정경숙
삼도1동행정복지센터 정경숙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위반 과태료 부과 홍보를 위해 클린하우스에 근무하고 있었다. 7살 남자아이가 아빠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

붙임성 좋은 아이는 나를 발견하고서 다가와서는 이 쓰레기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 궁금해서 뭔지 물었더니, “이 쓰레기를 우주선에 싣고서 화성으로 가서 묻은 다음 핵폭탄으로 폭파시키면 되요” 라며 씩씩하게 얘기했다.

독특한 해법에 소리 내어 웃고 나서는 슬퍼졌다. 요즘 흔히 말하는 웃픈 상황이었다. 7살 아이의 눈에도 이 쓰레기는 날려 폭파시켜야 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 일이 있고나서 제주 중앙초에서 드림페스티벌이 개최되었는데 삼도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스 1개를 운영하게 되었다.

부스 주제는 『재활용품 제대로 분리하기』로 초등학생들이 재활용품을 선택해서 종류별 분리수거함에 제대로 분리하는 체험활동을 준비했다.

너무 쉬운 체험이 아닐까 걱정을 했으나 의외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과자비닐을 집은 친구는 갑자기 비닐을 접고 접은 후에 비닐류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지켜보던 우리는 놀라서 물었더니 집에서 엄마가 항상 이렇게 하라고 시킨다는 것이다.

보자마자 종재활용품의 종류를 아는 친구와 고민하는 친구를 보며 집에서 엄마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를 하는지 안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분류한 학생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었더니 성취감에 1회성 체험이었으나 몇 번이고 분리하고 또 하고나서야 자리를 떴다.

여기서 드는 생각, 재활용품 분류는 부모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실제 참여의 기회를 주고 칭찬해주고 칭찬의 경험으로 지구와 환경에 대한 생각주머니를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사례로 삼다수 물병이 있을 때 비닐을 떼기에는 아이가 아직 힘이 없어 내가 도와주고 병을 아이에게 밟도록 한다. 우리 아이에게 이것은 놀이다. 두 명의 아이 중 누가 먼저 병을 밟겠냐고 하면 서로 하겠다고 앞 다투어 뛰어온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로 재활용품을 분리 해 나간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서도 청정한 제주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꼭 아이들과 함께 분리 수거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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