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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복귀, 이게 얼마만이냐!'
쫓겨났던 공무원노조, '화려한 복귀'
'도청 복귀, 이게 얼마만이냐!'
쫓겨났던 공무원노조, '화려한 복귀'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8.16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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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무원노조 제주본부, 16일 현판식 및 개소식

2006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내 1200여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제주도청 청사내에서도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만큼 설움을 받아야만 했다.

동료공무원들, 특히 자치행정국 소속 공무원들은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이 청사내로 들어와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면, '우리가 언제 동료였느냐'는 듯, 먼 발치로 내쫓았다. 그리고는 청사 현관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차가운 조소를 보냈다.

행정자치부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며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 행정대집행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도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김재선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 조합원들은 삭발까지 하면서 눈물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에도 마치 '죄인' 취급 받으며 서러움을 당해야 했다.

제주도당국은 그들에게 '합법화만 해라. 그럼 얼마든지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해주겠다.'며 합법화를 종용해 왔다.

그런데 쉽게 현실화될 것 같지 않았던 전공노 제주본부의 '합법노조화'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16일 오후 4시, 1년전 소재했던 제주도청 건물 내부로 당당히 사무실 간판을 다시 내걸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재선, 이하 민주공무원노조)가 지난해 9월 사무실이 강제폐쇄된 후 11개월 만에 제주도청에 재입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출범한 제주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제주도 공무원 '양대 노조'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9월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의 사무실 폐쇄를 위한 행정대집행이 이뤄진지 꼭 11개월 만이다.

제주도는 당시 경찰과 청원경찰들을 앞세워 사무실내로 들어간 후, 김재선 본부장 등 마지막까지 남아 저항하던 3명을 끌어내고, 사무실을 결국 폐쇄조치했다. 반면 제주도청공무원노조는 지난해 6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공식 출범했었다.

#민주공무원 조합원 1200여명...도청공무원 노조에는 800여명 가입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내 노조 가입자 수는 민주공무원노조가 1200여명으로, 8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도청공무원노조 보다 많다. 이러한 조합원 수 구성은 앞으로 양대노조 체제의 단체협상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민주공무원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청 제2청사(옛 북제주군청 제2별관)에서 현판식 및 사무실 이전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재선 본부장을 비롯해 문현식 제주시지부장,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전우홍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남훈 통일청년회장, 홍정혁 제주도공공노조 사무국장, 민주공무원노조 조합원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해 사무실 강제폐쇄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했던 인사들이다.

개소식에서는 제주도청에서 고상진 총무과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합법화'에 따른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11개월만에 다시 들어와 만감이 교차...."

김재선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9월 사무실 폐쇄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11개월만에 제주도청에 다시 들어와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나름대로 공무원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미흡한 부분도 많았다"며 "조합원을 주인으로 민중과 함께하는 민주공무원노조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계속된 개소식에서 민주공무원노조는  “지금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는 정권과 자본의 하수인으로 살아온 60여년 굴종과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공직사회 개혁과 정의로운 사회를 여는 대투쟁의 한복판에서 진정한 주체로 서야 하는 역사적 숙명 앞에 놓여 있다”고 축문을 올렸다.

축문에서 민주공무원노조는 “95만 공무원노동자들에게 헌법에서 부여한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되찾고, 퇴출제로부터 생존권을 지켜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주는 진정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며 “나아가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여 공무원노동자들과 민중의 믿음직한 등불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고상진 총무과장 "공무원노조-도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고상진 총무과장은 "민주공무원노조의 법내 진입으로 함께 일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공무원노조와 제주도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공무원노조의 법내 진입에 따른 기대와 우려에 대해 조합원들은 "법내 틀에 스스로 얽매이다 보면 사업 추진에 위축될 수도 있겠지만, 조합원들의 의지를 보면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공무원노조가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는 향후 조직 보완사업 및 단체교섭 추진, 공직사회 개혁,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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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2007-08-16 20:28:37
.08.16)

4 0
순환근무 신청서를 기간내에 제출 안했는데도 인사명단에포함된 희한한 인사????? 혹시 전화로 신청??????????빽을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2007.08.16)

7 0
도청비서실에서 압수당한 수첩이 없던걸로 로비하기위하여 대법원비서실장출신을 변호사 선임을 추가로하더니 이것도모자라ㅡㅡㅡ 도청 유능한 직원들을동원???하기위하여인사에 반영했는지??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바람찬 흥남부두 (2007.08.16)

6 1
인사, 인사. 정말이번 기회에 한마디 하고파요. 제주도 공무원이던 교사던 정말 배부르고 게을러 터진 사람들 많아요. 제주시에서 도내는 모두 한시간권내입니다. 걸 두고 조금이라도 집 가까운데서 근무하려고 박터지게 들이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싸그리,,,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한라산 (2007.08.16)

9 1
순환인사만 하더라도,,,최소근무연수에 미달하면. 때환이 일당들에게 청탁하면OK. 첫번째순환인사가 요꼴<<<< 이게 틀린지 검증해보라 ,,죄인 들ㅇ아.... 전보임용순위명부도 작성하지도않고,,순위를임의로정하하여 돌파리인사???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백록담 (2007.08.16)

10 1
인사내용을 보니까 기자님 말이 맞네 ! 다른사람들은 공로연수시 동급으로 보내는데 근무도 안하면서 진급은 이해가 안되네요? 참 이상하다.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지만 일반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더디며 후퇴하는 법이다. 이부분은 모든공직자의 명예를 위해서도 해명이 있어야 하겠다.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는 인사시스템을 프로그램화(교육,평가,인센티브등)하여 자동적으로 순위가 결정되어 승진등 인사관리를 할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