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제주기지 확장사업이 이뤄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시 용담동 성화부락 주민 10여명은 15일 제주시청을 방문,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한 마디 설명도 없이 어떻게 군사시설을 확장할 수 있느냐"면서 "해안도로 등 관광명소로 알려진 용담2동에 관광시설은 몰라도 군사시설 확장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마을에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제주기지가 확장되는 사실도 모 경제지에 실린 공람공고를 통해서 알았다"면서 "군사시설을 추가, 확장하면서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사업설명회 한 번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지역주민을 너무 홀대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해군제주방어사령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상초계기 P-3C 1대 만으로는 제주 전 해상의 감시가 어렵다고 판단,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해상 유해세력을 감시하는 해상초계기 P-3C 3대를 추가 도입한다.

해상초계기 P-3C 3대가 추가 됨에 따라 해군 6전단 615비행대대 내 격납고, 계류장, 숙박시설 확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따라 해군제주방어사령부는 제주시 용담동 성화부락 615비행대대 앞 1만여평을 매입해 제주기지(제주파견대) 확장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이나 해군제주방어사령부가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 사전 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토지수용을 통보해왔다.

해군제주방어사령부는 지난 4일 모 경제지에 제주기지(제주파견대) 확장에 따른 보상계획 공람을 공고하고 이어 보상계획을 우편으로 50여명의 토지주들에게 알려왔다.

토지주들에게 발송된 토지보상 계획통보 우편물에는 2개 감정평가 법인의 평가액을 산술평균해 보상한다는 보상방법과 더불어 감정평가 법인과 연명부를 7월 21일까지 제출하라고 내용이 담겼다.

만약 감정평가 법인과 연명부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해군제주방어사령부가 선정한 2개 감정평가사의 평균 산술 금액으로 보상을 협의할 예정이라고도 명시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지난해 해군제주방어사령부 관계자가 사업설명회를 하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이후로 사업설명회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사업이 취소된 줄 알았다"면서 "느닷없이 우편물로 토지수용을 통보해와서 황당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군부대 확장은 지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면서 "차라리 마을을 통째로 옮겨주던지 군 부대 확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력 항의했다.

한편 성화마을 지역주민과 토지주들은 오는 18일 마을회관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