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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6월 민주항쟁 20주년 도민에게 드리는 글
[전문]6월 민주항쟁 20주년 도민에게 드리는 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6.1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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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워지지 않는 기억.
맨몸으로 최루탄을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싹틔운 1987년 6월은 영원한 가슴떨림이다.

독재타도, 민주주의 쟁취!
20년 오늘, 오랜 세월 시퍼런 총칼에 숨죽여 살아온 이 땅 민중이 거리로, 세상으로 나와 우리가 주인임을 외쳤다.
깃발을 들던 우리, 꼬깃꼬깃한 돈을 민주성금으로 내던 우리, 거리에서 박수를 보내던 우리, 차마 용기 없음에 건물 모퉁이에 숨어 끌려가던 벗들을 가슴 졸이며 바라만 봐야했던 우리, 그 어떤 우리였든 그날 우리는 하나였고, 우리 모두가 세상의 주인이었다.

6월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고 아름답다.
하지만 우리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6월을 추억할 수만은 없다. 20년이 흐른 지금에도 제주의 민중들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냉혹한 현실만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의 섬을 세계 분쟁의 섬으로 내몰 ‘군사기지’
폭풍처럼 몰아쳐 민중의 삶을 파탄 낼 ‘한미FTA’

한미 FTA는 무시무시한 괴물처럼 제주경제를 통째로 집어삼키며 우리의 생명줄을 끊어놓으려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도하기 투쟁했던 독재는 군사기지 유치과정에서 도민의 뜻을 무시하는 김태환 도정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다.
‘평화의 섬’은 ‘평화 없는 섬’으로 운명이 바뀔 처지에 있으며 제주의 민주주의는 압살되고 있다.

6월은 추억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아직도 우리는 수많은 박종철과 수많은 이한열을 기억하고 있다. 양용찬 열사와 참세상을 위해 목숨을 받친 수많은 열사를 잊지 않고 있다

돌아보라!
수 백 수 천의 열사들이 목놓아 외쳤던 염원이 이뤄졌는지를…

민주, 평화, 평등이 살아 숨쉬는 새 세상을 향한 염원이 세상을 뒤덮었던 6월.
20년전 민주주의와 진정한 자유를 향한 외침으로 다시 일어서자. 
기억을 넘어 민중의 삶을 옥죄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시대앞에 당당하게 맞서나가자.

세상을 바꿨던 6월의 들불로 어깨 걸고 일어서자.
제주의 6월은 다시 우리의 투쟁을 부르고 있다.

온전한 투쟁의 끝에서,
승리의 감동을 안고
진정한 희망을 노래하자!


2007년 6월 9일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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