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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계의 전설 팻데이 기수, 제주경마공원 방문
경마계의 전설 팻데이 기수, 제주경마공원 방문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5.1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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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억원의 수득상금으로 상금 랭킹 1위, 8803승으로 다승부문 4위 기록보유

#‘트리플 크라운’ 경주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 경마명예의 전당에 헌액

#하루 9경주에 기승해 8경주에서 우승 ‘북미기록 보유자’

#150㎝의 키와 45㎏의 몸무게로 51세까지 현역으로 활약

#약물 중독과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 신앙생활로 새로운 삶 개척

#한국의 최고가 씨수말 ‘메니피’에 기승 트리플크라운 경주 연속 2착 불운 겪기도

'세계경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전직 미국기수 팻데이(Patrick Alan Day.53)가 오는 6월 2일 제주경마공원을 방문한다.

팻데이의 이번 제주방문은 KRA(한국마사회 회장 이우재)내 준마교회(김상기 목사)의 초청으로 제주경마공원 방문 일정이 포함됨에 따른 것.

제주경마공원을 방문하는 팻데이는 제주 기수들과의 만남, 제주경마 참관, 팻데이배 특별경주 시상 등의 제주 일정을 갖는다.

팻데이는 1953년 미국의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났다. 그가 성장한 콜로라도주는 목장이 많았으며 어린시절 소년 ‘팻데이’는 “프로 로데오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고 한다. 그러나 타고난 그의 작은 키와 몸무게는 그가 프로 로데오 선수가 되는데 장애물이 되었고, 결국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그는 경마기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73년 친구의 소개로 사우스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기수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미국 경마의 본고장인 켄터기주 처질다운스경마장에 정착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성공가도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팻데이’는 브리더스컵에서 12번이나 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또 미국의 트리플크라운 경주인 ‘프리크닉스 스테익스’에서 5번,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1992년 에는 마침내 미국 최고의 경주인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꿈의 경주’라 불리는 트리플크라운 경주에서만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대업을 이루었다.

‘팻데이’가 미국의 최대경마장인 처칠다운스경마장에서 현역기수로 활약하던 시절에 미국의 경마팬들 사이에는 “팻데이가 안장에 앉는 말은 배팅이 너무 몰려 배당이 형편없다.”는 원성이 그칠 날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1989에는 미국의 알링턴파크경마장에서 하루 9경주에 기승해 8경주를 우승하며 북미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기수로서 이런 성과를 달성한 ‘팻데이’는 1984년,1986년,1987년과 1991년에 각각 미국의 리딩쟈키로 선정되면서 기수로서 최고의 영광인 이클립스상(Eclipse Award)을 4번이나 수상했고 1991년에는 미국 ‘경마 명예의 전당(Racing Hall of Fame)’에 헌액 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 한때 ‘팻데이’는 약물과 알콜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4년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믿음의 힘으로 어둠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2005년 엉덩이수술 후 공식적으로 은퇴할 때 까지 150㎝의 키와 몸무게 45㎏의 작은 체구로 8,803승 이라는 경이적인 승수를 쌓았고 세계최고의 기수 상금인 2억9천7백여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팻데이’는 그동안 한국 경마계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특별한 인연이 생겼다. 지난해 KRA가 역대 최고가인 40억원을 투자해 미국산 유명 씨수말 ‘메니피’를 들여오면서 그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메니피’는 1999년 ‘팻데이’에게 트리플크라운경주 연속 2착 이라는 아쉬움을 만들어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1999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닉스스테익스에서 '메니피(Menifee)'에 기승해 연속 출전했던 ’팻데이‘는 불운하게도 두 경주에서 모두 당시 강력한 라이벌 관계였던 '카리스마틱(Charismatic)'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켰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현재 ’메니피‘는 KRA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씨수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제는 둘 다 은퇴했지만 기수는 선교활동으로 경주마는 씨수말로 머나먼 한국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은 분명 특별할 것이다.

경마장 수나 경주수가 한국과는 비교 할 수 없이 많아 기승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미국경마의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팻데이’가 기수생활 중 달성한 이런 기록은 현역 한국최고의 기수인 박태종(41세) 기수가 현재(2007년 5월 17일 기준) 기록하고 있는 성적(1,303승)과 수득상금(약 250억원)을 비교해 볼 때 실로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2005년 51세의 나이로 현역 기수에서 은퇴한 ‘팻데이’는 현재 켄터키에 거주하면서 기독교 선교단체 (Race Track Chaplaincy of America)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 병원의 후원자로 장애를 입원 기수들을 지원하는 재단의 회원으로 활발한 사회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방문 중에도 교회를 방문하는 등 선교활동을 병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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