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복지회관서 '함께하는 밥상-어르신의 날' 행사 개최

며느리는 고운 옷
한 벌을 사왔다.
옷걸리에 걸린 채
계절이 바뀌도록
저 옷도 아이들을
기다리는가.
현재 독거노인의 대부분은 일제치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4.3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었으며, 전쟁의 폐허에서 이 사회를 일구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채 홀로 외로이 살아가고 있다.
이에 북제주군 한경면은 17일 오전 11시 북제주자활후견기관과 함께 한경면 복지회관에서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초대, 함께하는 밥상-한경면 어르신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거노인 58명과 한경면에 거주하는 노인 100여 명이 넘게 참석해 점심식사를 하고, 민속놀이.노래자랑 등 한바탕 잔치가 이뤄졌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복지관 마당에서 차를 마시던 김봉수(78, 한경면 조수리) 할아버지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우리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함신생(75, 한경면 산양리)할아버지도 “보잘 것 없는 노인네들을 이렇게 대접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특별히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대의 아픔을 겪어 온 노인들의 상처를 회복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모여 놀이를 하는 노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폈다.
투호를 하던 고숙자(70, 한경면 신창리)할머니는 “만나기 힘들었던 다른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친해질 수 있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또 윷놀이를 하던 고창휴(76, 한경면 신창리)할아버지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웃을 수 있어 좋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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