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관광통역사도 최저임금법 적용하라"
"관광통역사도 최저임금법 적용하라"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4.0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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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 5일 기자회견
블랙리스트 작성 여행사 25곳 규탄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제주여성 관광통역사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라" "관광통역안내사도 노동자다! 일당 3만원, 4대보험, 모성보호 보장하라"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 관관통역사들이 여행사들의 횡포에 들고 일어섰다.

5일 오전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지부장 이선자) 회원 10여명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취업을 금지시킨 25개 여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통역 안내사에도 최저임금법을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회원들은 "지난 25년간 여행사 관광통역안내사들은 임금 동결에도 참아왔다"며 "하루 일당 평균 1만5000원을 받으며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려 오고 있으며 제주관광통역안내사 240명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일당 5만원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여행사 관광통역안내사는 일반적으로 팁과 쇼핑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자유소득업자로 인식돼 왔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특히 일본어  안내사의 경우 회사의 지시에 따라 근무하는 노동자임이 지난 2006년 12월 21일 대법원 판결로 인정됐다"면서 "그러나 여행사에서 안내사의급여, 수당을 깎아 비용절감수단으로 사용해온지 25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관광통역 안내사들이 하루 평균 10시간, 월 25~30일 일을 하고 있음에도 연장근로 수당이나 휴일근로 수당도 없고 4대 보험은 물론, 퇴직금조차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제주가이드 240명은 최저임금에 참을 수 없어 지난해 10월 31일 전 여행사에 일당 5만원인상을 요구했다"며 전 여행사에 임금인상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제주도내 여행사 현지 소장들은 안내사들이 본사에 요구한 것은 잘못됐으며 소장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5만원 요구는 무리며 3만원 수준은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들은 "하지만 지난 3월 22일 현지 소장 25명은 임금요구에 앞장선 안내사 등을 중심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 취업을 금지시키자고 결의했다"며 "그리고 이 내용으로 공문을 작성해 각 여행사에 보내 업무배정 중단을 요청했다"고 분개했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는 또 "우리 가이드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천명한 뒤, "명단을 작성해 각 여행사로 공문을 보낸 25개 여행사는 블랙리스트를 즉각 철회하고 제주관광통역안내사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여행사는 한진관광, 롯데관광, 세종투어, 한나라관광, 한비관광, 삼진여행 등 25곳이다.

이들은 이날 ▲관광통역 안내사 최저임금법 적용 ▲문화관광부의 자격증 의무종사제 재도입 즉각 추진 ▲여성 아내사 임신출산 휴가 보장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생존권과 법적 권리 보장 ▲덤핑관광, 식민지관광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던 여행사들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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