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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온다면 헌신할 욕심있다"
"기회가 온다면 헌신할 욕심있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3.3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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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장관, '대권도전' 분명한 의사 밝혀
30일 '제주 민생탐방'돌입..."제주에 대해 공부하겠다"

오는 12월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 있어 범여권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0일 제주를 찾았다.

그의 이번 제주방문은 민생탐방인 '김두관의 희망 대장정'의 하나로, 이날부터 4월3일까지 4박5일간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민심을 둘러볼 예정으로 마련됐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제주방문 일정을 마련하게 된 이유와 정국에 관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사실 제주를 여러차례 방문했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제주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제주도 현안도 듣고 앞으로 정치활동 하는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어 보고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4.3 59주년 기념일 4-5일 전에 제주를 방문해서, 제주의 역사를 제대로 한번 체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이번 일정을 통해 제주의 과거를 제대로 공부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방분권특별법을 입안했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제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제주4.3에 대해 잘 정리할 수 있는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많은 뒷받침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대권도전과 관련해 그는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는데, 12월 대선은 차기 5년 국정을 운영할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범여권 범야권 표현이 적절한지 몰라도 범여권은 후보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고, 통합신당이 선언된지 한달하고 보름이 지나고 있으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저는 자치분권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 국가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면 헌신할 욕심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권도전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두관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서 앞으로 대선정국을 전망한다면.

"범여권은 많이 흐트러져 있어 국민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 12월 대선은 보수대연합 대 개혁대연합 구도로 나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도가 잘 짜여지면 지지표가 좁혀질 것이다.
후보연합이나 선거연합 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개혁성향 유권자들까지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현재 구도가 개혁안정 35%, 보수안정 35%, 중도안정30%라고 생각한다.
구도가 안 짜여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흐트러져 있는 상황이다.
각 정파가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대의가 모아진다면 구도가 잘 짜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기지 않을 것이지만,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때와는 다를 것이다.
한나라당은 시대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4월 대권출마를 공식 발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범여권의 경우 지금은 대통합신당으로 갈지, 각자가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르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4월3일 민주당 전당대회 4월25일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범여권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희망 대장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현재 80일째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현장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언론에서 알고 오면 인터뷰 했지만, 보도자료는 안냈다. 이미 손학규 전 지사가 (민생탐방 대장정을)하셨다. 원래 민심대장정은 김두관의 전매특허인데, 손학규 전 지사가 먼저 했다.
오늘 비공식적으로 '김두관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만든다. 저는 자치분권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 국가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기회가 온다면 헌신할 욕심이 있다."

-한미FTA 협상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FTA에 대해 여당의 국회의원 절반이 찬성 반대로 나눠져 있고, 정부와 각을 세웠던 한나라당에서는 농촌출신 의원들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대등한 평등조약이어야 한다. 국익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는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인데 이 부분이 조항에서 빠진다는 것이 막바지 쟁점이다. 이는 반영돼야 한다.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쌀은 상징성이 큰 측면이 있지만, 어쩌면 더 큰 부문은 쇠고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일정대로 움직여서 우리가 손해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얼마전 제주를 방문한 김근태 전 의장은 감귤을 쌀과 동등한 지위에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 부분은 김근태 전 의장과 생각이 같다. 감귤류를 쌀과 동등한 지위로 인정해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지방분권을 누구보다 많이 고민해왔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제도와 관련해 의견이 있다면.

"농담 섞인 말인데, 참여정부 5년안에 지방분권 다 해버리면 나중에 김두관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해본다.
지금 제도적인 틀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분권이 완성되려면 향후 10년정도 길게는 20년정도 걸릴 것이다. 그 첫 시험대가 제주특별자치도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큰 변화가 없지 않느냐며 섭섭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큰 틀이 잡혀 시행하는 단계다. 무늬만 자치경찰제 아니냐 하는 말도 있는데, 첫 출발인 만큼은 지켜 봐 달라. 국방 외교 사법만 제외하고 제주도에 권한을 이양하는 자치도가 만들어져 갈 것인데, 중앙정부에서도 자치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이나 각종 제도를 도와줄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 앞으로 지켜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하겠다. 제주도야말로 자치와 분권이 가장 꽃피는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도시가 될 것이다."

#4월3일까지 제주 머물며 '희망 대장정'

한편 4.3 제59주기를 즈음해 제주 민생탐방 일정을 계획했다는 김 전 장관은 이날 제주를 방문하자 마다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 일정을 가졌다.

그는 이번 제주일정에서 첫날인 30일에는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에서 당원과 간담회를 갖고, 서귀포시 혁신도시 예정지를 현장답사하고, 저녁에는 혁신도시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을 면담한다.

31일에는 제주4.3 유적지인 관덕정과 곤을동, 너분숭이 애기무덤, 낙선동성, 목시물굴 등을 방문하고 4월1일에도 섯알오름탄약고터, 백조일손묘, 큰넓게와도엣궤 등을 방문한다.

4월2일에는 청암재활원과 제주오일장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에는 농사체험 봉사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또 4월3일에는 오전 제59주기 4.3위령제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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