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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소라 수출중단, 그대로 방치하려나"
"활소라 수출중단, 그대로 방치하려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3.1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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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소라 일본수출 중단 3개월째, 잠수어업인 생계 '막막'
제주도의회 "국내시판 대책 필요...현실적 지원대책도 마련돼야"
올해들어 제주산 활소라의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제주지역 잠수어업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 활소라는 잠수어업인들이 채취해 어촌계별로 수협을 통해 위탁출하된다. 수협은 수매한 활소라를 수출업체를 통해 95%이상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활소라 수출은 1403톤에 679만1000달러. 그러나 2006년 9월말 엔화환율이 8년만에 최저치인 7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급기야 올해들어서는 수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초래됐다.

수협은 활소라 수출판매가격이 지난해 수준인 ㎏당 4000~4300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출업계는 이 같은 가격에는 매입이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엔화약세.  업친데 덮친격으로 일본산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돼 일본인들의 수산물 소비작 전반적으로 둔환돼 활소라 수출길을 더욱 어려워졌다.

더욱이 최근 일본 지역내 소라 생산량이 증가하면 수입 제고량이 현재 200톤 가량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역으로 일본내 소라 생산량이 자급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활소라 수출업체에서는 kg당 800원의 환차손으로 연간 11억원가량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활소라 수출대책 보고회를 갖고 이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만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본부장은 "활소라는 일본에 전량 수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원화절상시 수출여건 악화로 소라 수출이 중단됐다"며 "활소라 단가는 국내시장에서 고가이므로 국내 소비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엔화가 조금씩 오르고 있고 일본 바이어들 사이에서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어 4월쯤 되면 수출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 모색, 국내소비촉진 방안 연구, 소라총어획량 재조정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이 4월쯤 재개되는 것 또한 단정할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제주도당국이 이의 문제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현우범 의원은 "수산 조수입이 6000억원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양식수산물 위주이고, 잠수어업인들의 수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수출이 4월쯤 될 것이라고 안주하는 말만 해서는 안되고, 수출이 안되면 국내 소비라도 촉진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현 의원은 "소라 수출이 중단되면서 5500여명에 이르는 잠수어업인들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영호 의원은 현실적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영호 의원은 "농작물의 경우 산지폐기 등으로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활소라의 경우 kg당 500원씩만 행정에서 보전해주더라도 총 사업비가 2억원이 충분한데, 이런 방법으로라도 활소라 생산 어업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일본시장에서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수출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생계곤란 어민 등에게 농어촌진흥기금을 융자지원하는 한편 국내 소라판매 확대를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제주지역에서 생산될 활소라는 14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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