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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탐사, 여섯 번째 ‘소소한 마을 풍경전’ … ‘구좌읍 종달리’
제탐사, 여섯 번째 ‘소소한 마을 풍경전’ … ‘구좌읍 종달리’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0.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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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사진동호회 ‘제주탐라사진’ (회장 강봉수)가 열여섯번째 ‘소소한 마을 풍경전’을 10월16일부터 11월3일까지 제주시청 복도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마을은 제주시 동쪽 끝에 자리한 구좌읍 종달리(終達里)이다. 반농반어 마을로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지미봉 자락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평온한 마을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용눈이오름과 손자봉, 거미오름, 말미오름, 은월봉, 지미봉 등 6개의 오름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하도철새도래지와 이어지는 종달리 해안도로의 비경은 일품이다.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종달리는 조개잡이 체험으로도 유명한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빠져나오면 팽나무 한 그루 쉼터가 반긴다. 팽나무 너머엔는 갈대밭이 펼쳐진다. 이 갈대밭 길목에는 ‘수상한 소금밭’이란 자그마한 푯말이 세워져 있다.

 

종달리 갈대밭은 염전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조선시대 종달리는 지역주민 반 이상이 제염업에 종사할 만큼 염전 마을로 유명했다.

 

당시 왕성했던 제염업은 광복 뒤 육지 천일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당시 행정관청이던 북제주군은 종달리 소금밭을 활용하기 위해 1969년에 32㏊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 1990년 때까지 논으로 이용했다. 지금은 염전과 논밭의 흔적을 감추듯 갈대밭으로 변모했다.

 

종달리 마을길을 벗어나면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하도철새도래지와 서귀포시 시흥리를 연결하는 해안도로 구간에는 제주도의 이색적인 해안풍경을 맛볼 수 있다.

 

‘고망난돌 쉼터’와 갯바위 꼭대기에 배가 놓여 있는 ‘전망대’, 해풍에 말리는 ‘준치’, 쪽빛 바다 너머로 ‘우도’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풍경을 담은 사진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제주는 2010년 이후 이주민들이 급격히 늘면서 외적 내적 변화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외형적으로 도시형 건물들이 제주색을 삼키고 있고, 각양각색 지방의 말들이 혼재되면서 제주어 또한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고 있다.

 

제탐사는 2년 가까이 달마다 한 마을을 찾아다니며 제주색 짙은 마을의 소소한 풍경을 렌즈에 담아 우리는 예 것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마을의 빛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애쓰고 있다.

 

강봉수 회장은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나 지난 온 과거를 소홀히 하고 그 역사를 쉽게 묻어버리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일이기에 마을 속에 오래 내재된 시간을 소중히 하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는데 좀 더 심사숙고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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