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0:28 (금)
서귀포시 제2공항 설명회 시작 30여분만 무산
서귀포시 제2공항 설명회 시작 30여분만 무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18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순 시장 18일 오후 3시 36분 “설명회 마치겠다” 종료 선언
반대대책위 “생존‧제주 미래 위해 앞으로도 제2공항 사업 반대”

행사 시작 30분 전까지 통제 “얼마나 떳떳하지 못 하길래” 항의

설명회장 앞자리‧단상 등에서 주민-공무원 등과 몸싸움 벌이기도

 

18일 제주 제2공항 설명회 장소인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입구에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반대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시 주관으로 18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시작 30여분만에 끝났다.

 

반대 측은 이를 ‘무산’이라고 받아들였고 서귀포시 측은 ‘종료’라고 표현해 이를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서귀포시는 18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장 앞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를 비롯한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공무원, 경찰 등이 모여 긴장감이 연출됐다.

 

18일 제주 제2공항 설명회 장소인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입구에서 이상순 서귀포시장(왼쪽)이 한 주민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서귀포시가 이날 설명회 시작 30분 전인 오후 2시 30분에 김정문화회관 입구 출입문을 열겠다며 그 전까지 출입을 통제해 반대 측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행사 시작 30분 전까지 출입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얼마나 떳떳하지 못 하기에 문을 못 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입문을 통제한 가운데 반대대책위는 행사장 앞에서 제2공항 사업 추진 반대를 외쳤다.

 

반대대책위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제2공항 사업이 관련 지금까지 잘못된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한 뒤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한 걸음’ 못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지금 성산읍 무 파종 등 농번기로 바쁜 시기로 오늘도 농사일을 뒤로 한 채 여기에 섰다”며 “우리는 생존권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2공항 사업을 반대하고 앞으로도 반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도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홍보 자리일 뿐”이라며 “향후 우리와 협의되지 않은 모든 설명회를 저지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설명회 시작을 위해 출입문을 개방하자 반대 측 주민들과 설명회를 들으러 온 주민들이 한데 뒤섞여 회관 안으로 진입했다.

 

18일 제주 제2공항 설명회 장소인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대 측 주민들은 김정문화회관 강당에 들어서자마자 맨 앞자리 등을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왜 먼저 와서 앉아 있느냐”고 따졌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앞에 있던 공무원 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앞부분 자리와 단상 위를 차지하고 시위를 벌였고 애초 3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설명회는 계속 지연됐다.

 

참석한 주민과 공무원 등간 험한 말이 오가자 이날 오후 3시 23분께 허법률 서귀포시 부시장이 “(설명회를) 할지 안할지 대화를 해야 한다. 5분만 시간을 달라”며 강 집행위원장과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고 3시31분께 이상순 서귀포시장이 대기실을 찾아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곧이어 설명회장 단상에 선 이상순 시장은 “민생투어를 다녀보니 주민 알권리 차원에서 이번 설명회를 열게 됐다”고 운을 뗐다.

 

18일 제주 제2공항 설명회 장소인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배포된 설명자료.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장은 “행사장 앞에서 배포된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떤 내용이라도 질문하면 국토부에 질의하고 답변을 드리겠다. 이것으로 설명회를 마치겠다”고 오후 3시36분께 최종 종료 선언을 했다.

 

반대추진위 측은 이 시장의 종료 선언 후에도 설명회장 단상에 모여 이번 설명회 무산과 함께 앞으로도 제2공항 반대 투쟁을 이어 가기로 다짐했다.

 

18일 제주 제2공항 설명회 장소인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이상순 서귀포시장의 종료 선언 뒤 반대 측 주민들이 단상에서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이날 설명회장에는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제주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날 이 시장의 종료 선언까지 원 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