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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X송승헌 '대장 김창수', 속임수 없이 정공법 택했다
데스크승인 2017.09.12  14:13:29 미디어제주 | mediajeju@mediajeju.com  
   
[사진=영화 '대장 김창수' 메인 포스터]

정공법을 택했다. 평범한 청년이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625일 간의 이야기를 정직하고 묵직하게 그려냈다.

9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무비스퀘어 ㈜원탁·배급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인천 감옥소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창수를 비롯해 조선인들의 치열한 삶과 분투를 담아냈으며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재영, 정만식 등 명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창수 역에 조진웅을 점찍어 놓았다고. 이 감독은 “3~4년 전, 초고를 다 쓰고 제작사 대표님에 ‘조진웅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했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작사 대표님이 ‘지금 (조)진웅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며 만나서 얘기를 해주시겠다고 했다”며 조진웅과 운명적었던 첫만남을 회상했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왜 조진웅을 떠올리며 김창수를 그렸을까? 그는 “김창수의 우직함, 물러서지 않고 돌아가지 않으며 직진하는 모습이 조진웅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내다우면서 섬세한 배우라는 점이다. 세기만 하면 견딜 수 없고 무너지는 순간을 표현해야하는데 (그런 연기가) 다 가능한 배우”라고 실존 인물과 조진웅의 외모까지 닮았다고 추켜세웠다.

또한 이 감독은 배우 송승헌을 악역으로 낙점, 감옥을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형식을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욕심이 있을 거다. 전혀 아닌 이미지의 사람을 다른 자리에 앉히는 거다. 관객에게도 재미를 주고 배우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송승헌에게 의외의 얼굴을 꺼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놀라왔다. 이 감독은 “촬영 첫날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송승헌 씨가 얼굴도 소년 같고 눈도 맑아서 ‘저 얼굴에서 강형식의 얼굴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촬영 첫날 모니터를 보면서 강형식의 눈빛을 봤다. 정말 멋있었고 눈빛에 감탄했다. 승헌이는 앞으로 악역만 해야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 감독은 주·조연 배우들 모두 첫 번째로 생각했던 이들이라고. 이 감독은 이들을 “위시 리스트”라고 표현, “캐스팅 과정에서 다른 분들을 캐스팅하자고 제안 받기도 했지만 처음 생각했던 배우들을 밀어붙였고 모두 함께 호흡하게 됐다. 저의 간절한 바람을 배우들이 선택해준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히 답했다.

파격적인 악역 연기를 소화한 송승헌은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 모든 배우와 부딪치고 때리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감독님께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잘 때릴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감독님께서는 ‘때려야죠’하고 말하시더라. 성인 배우들이 촬영하면서 그러기 쉽지 않은데. 긴장감이 컸다. 결과는 영화를 보시면 된다”며 눙쳤다.

이에 강형식의 폭행 피해자(?) 조진웅은 “잘 때리더라. 힘도 좋다”며,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송승헌 씨와 한 프레임에 나오는 일이었다. 감독님께 누차 묻곤 했다. 무슨 악역이 이렇게 멋있냐. 옷도 핏이 왜 저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잘생긴 얼굴에서 싸늘하게 눈빛이 변할 때 ‘너도 광고는 다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맞받아쳤다.

이원태 감독은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PD로 데뷔, 이후 10여 년간 영화감독을 준비해왔다. “긴 시간 동안 버리지 않았고 버릴 수 없었던 게 영화감독”이라며, 어렵사리 첫 작품을 완성한 것에 대해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첫 작품 거기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가장 중요한 건 그 시대에 관한 공부다. 역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우승할 수밖에 없는데 지식이 없는 채로 우승하는 건 직무유기다. 그 시대의 감성과 시대정신을 알아야 재구성의 이유와 명분이 생긴다. 의무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것에 대한 무게를 느낀 건 조진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대장 김창수’는 영화다. 당시를 고증한다고 해도 우리는 촬영장을 벗어나면 맛있는 밥과 휴식이 있다. 재현에 불과하다는 거다. 그 안에서 느끼는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실제 고통을 천만분의 1도 표현할 수 없을 거다. 우리는 윤택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인천 감옥소. 배우들은 일제에 저항하고 분투했던 인물을 연기하며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김창수가 감옥에서 만난 스승 고진사 역을 연기한 정진영은 “여러 세대의 배우들이 어울렸다. 김천동 역의 이서원과 양원종 역의 정규수 형님은 40살차가 나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데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함께 감옥소 맨바닥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문득 실제로 감옥소에 계신 분들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영화 속 케미가 기대되는 일화를 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 ‘대장 김창수’에 관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요즘 실화라는 것이 주는 무게가 촛불혁명 이후 관객들에게 더욱 실감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촛불혁명을 겪었다. 우리 영화는 그런 마음으로 정직하게 다가가고자 했고 속임수, 뒤통수가 없다. 맑은 마음으로 찍었고 관객들 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봐주길 바랐다”며 정공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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