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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진행형 역사”
“제주 4·3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진행형 역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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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선포식
도-의회-교육청-기념사업회-유족회 등 공동 낭독
5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열린 2018 ‘제주 방문의 해’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4·3 제70주년을 앞두고, 2018 ‘제주 방문의 해’선포식이 도청 본관 앞마당에서 5일 개최됐다.

 

2018 ‘제주 방문의 해’ 선포식에는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4·3희생자 유족회 등 50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선포식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윤춘광 제주도의회 부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연순 4·3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의 공동선언문 낭독이 진행됐다.

 

또 4‧3의 상징인 동백꽃 우산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마희주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 공동대표는 “제주가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문화, 생태환경이 빼어난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4·3’이라는 끝나지 않은 역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슬픔도 기쁨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제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4·3의 역사를 국민들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꽃피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4·3 70주년을 앞두고 국민들을 제주로 정중히 초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4·3해결 과정에서 얻은 화해와 상생, 그리고 4·3의 역사적 교훈인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4·3 70주년을 제주방문의 해로 선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4·3 70주년은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공존과 공영의 ‘평화 대장정’을 여는 새로운 문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딛는 담대한 걸음걸음은 제주를 세계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전진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민주국가로 세계에 각인시키는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 고 강조했다.

 

신관홍 의장을 대신해 참석한 윤춘광 부의장은 “10대 의회에서도 4·3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서 의회차원에서 4·3의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4‧3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및 신고 상설화, 지방공휴일 제정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윤 부의장은 “4·3이 변방의 역사로만 그칠 수는 없다”‘며 “4·3활동 백서 발간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의 지방의회와 연대하고 공유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해결하는데 도의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부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도교육청은 4·3 교육의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학교현장에서 4·3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교과서에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이미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4‧3의 전국화를 이루고, 4‧3 70주년이 교육으로 거듭나는 4‧3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열린 2018 ‘제주 방문의 해’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이 동백꽃 우산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창수 사장은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4·3의 역사를 국내 다크투어의 대표적인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2018 제주방문의해를 계기로 지방정부는 물론 민간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연숙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 공동대표는 “4·3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진행형인 역사”라며“희생자 유족에 대한 배·보상 문제,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문제, 4·3 왜곡을 방지하지 하기 위한 문제 등 과제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150여개 단체가 모인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함께 하겠다. 국민들과 손잡고 곳곳에 생채기가 난 제주의 땅을 치유하며 평화의 새로운 봄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양윤경 제주4·3 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4·3은 있을 수 없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제주도민 3만이 무참히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라며 “역사의 왜곡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고 피력했다.

 

더불어 “우리 6만 유족들도 4·3 70주년, 국민들과 함께 곁눈질 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평화의 길을 곧장 걸어가겠다”며 “아픈 그루터기를 뚫고 뿌리 내리고 있는 생명평화의 길에 전 국민께서 제주 방문을 통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4·3 70주년을 ‘제주방문의 해’로 정하고 4·3의 세계화를 위한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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