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원희룡과 2014년의 원희룡
2017년의 원희룡과 2014년의 원희룡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7.20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측 힘든 조직 인사‧행정행위 일관성 담보 미흡
‘6‧4 지방선거’ 출마 선언 당시 초심 돌아보시길
지난달 열린 민선 6기 3주년 합동 인터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행보, 말 한마디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수장인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가진 의미도 크고 다양하게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우선 조직 인사를 보면 임기가 남은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본청 기획조정실장에 앉히려는 계획이다.

 

공무원노조의 말처럼 ‘읍‧면‧동장도 1년만에 교체하면 지역주민으로부터 원성’을 듣는데, ‘젊은 시장으로 변화’기대하며 시장으로 보낸 지 1년여 만에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는 ‘사람이 없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중환 당시 국장을 서귀포시장으로 보낼 때 1년 뒤 인사에서 차기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구상은 하지 못했을까.

 

자신의 ‘입’이면서 의중을 가장 잘 살피고 도정 홍보의 최일선에 있는 공보관도 6개월만에 교체한다.

 

지금의 공보관이 마음에 안 들어서인지, 아니면 누군가 앉혀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고, 벌써부터 몇몇 인사들의 이름이 도청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원 지사의 민원 해결도 사례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 지난 17일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과 만난 원 지사는 불편 및 건의사항을 듣고 버스 노선 신설, 등하교 시간대 버스 운행 간격 조정 등을 약속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최종안이 발표됐고 시행을 한달여 가량 앞둔 시점에 일부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제주공항 입구에 들어서게 되는 광역형복합환승센터로 기능을 잃게 될 우려를 낳고 있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해 제기능을 그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그리고 건축설계 공모까지 끝난 제주시 노형동 행복주택 계획은 ‘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의 교통혼잡 등이 사유로 재검토 요청과 주차타워 설치 등이 검토되고 있어 사업진행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취소(보류)됐다.

 

반면 제주시민복지타운 내 시청사 부지에 행복주택 계획은 도내 시민단체와 언론, 많은 도민들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다.

 

2014년 3월 16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당시 원희룡 후보. ⓒ 미디어제주

행정 조직의 인사는 예측 가능한 인사여야 하고 행정 행위는 일관성이 담보돼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들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고, 주변의 이야기와 관계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내려고만 한다면 누가 그를 좋아하며 믿고 따르겠는가.

 

원 지사는 2014년 3월 제주시 관덕정 앞 광장에서 ‘6‧4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다음 선거를 위해 권력을 쓰는 도지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권력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겸손한 자세로 누구에게나 듣고 부지런하게 모두의 지혜를 모을 것이다. 절실한 마음으로 누구에게나 손을 잡을 것이다”며 “저는 오로지 도민 여러분만 믿고 가겠다”고 했다.

 

정치인 원희룡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내놓은 ‘초심’(初心)이다.

 

도지사 원희룡께서 당시의 연설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고 그때의 초심이 지금도 여전한지 되돌아보시길 바란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