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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제주 지하수 월 1500톤 증산 ‘7부 능선’ 넘었다
한진 제주 지하수 월 1500톤 증산 ‘7부 능선’ 넘었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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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 30일 심사서 ‘원안 가결’…다수결 결정
시민단체 “지하수 공수화 원칙 무너뜨린 것 반대 운동 강력 추진”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가 30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한국공항(주) 측이 제출한 지하수 증산 요구 안 등을 심의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의 제주 지하수 증산 요구가 ‘7부 능선’을 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위원장 현영진, 이하 지하수관리위)는 30일 설문대여성문하센터에서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개발 및 이용 변경 허가’ 심사에서 이를 원안 가결했다.

 

한국공항 측은 이번 심사에서 제주 지하수 하루 취수량을 현재 100톤에서 150톤으로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참석 위원 8명 중 1명이 기권하고 7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5명이 한국공항 측의 증산 요구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하수관리위 간사를 맡고 있는 고대현 제주도 환경자산물관리과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번(제5차 심사)에는 수요 예측이 전체 항공 수요 중 대한항공 측의 점유율을 곱해서 나온 결과였고 이번에는 앞으로 비행기가 몇 대가 더 늘 것이고 승객이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수요 예측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고대현 과장은 “한국공항 측의 의견에 대해 모두가 찬성한 것이 아니고 이견도 있었으나 여러 의견을 종합해 다수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7월 혹은 9월께 제주도의회 제출할 듯

 

이에 따라 한국공항 측의 제주 지하수 증산 요구 안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제출돼 최종 결론 지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제출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혹은 오는 9월께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앞에서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하수 증산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한국공항 측의 지하수 증산에 반대하는 도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지금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여 도의회 통과까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은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지하수관리위가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도민의 공공자산인 지하수 공수화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좌광일 정책국장은 “이는 도민 정서에도 반하는 무책임한 결정이고 사실상 지하수 증산의 물꼬를 터준 셈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앞으로 지하수 증산 반대 운동을 더 강하게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심의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앞에서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요구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편 2011년부터 시작된 한국공항 측의 지하수 증산 시도는 하루 100톤 증량 요구가 2013년 제9대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하루 20톤 증량으로 수정 가결됐으나 같은해 2월 28일 본회의에서 당시 박희수 도의회 의장이 직권 상정보류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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