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원회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예산을 편성해놓고 상당액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고충홍 위원장(바른정당, 제주시 연동 갑)은 16일 도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결산심사에서 전문성 강화 관련 예산의 60%가 불용 처리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감사위원회 결산 내역을 보면 외부 전문가 활용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도민감사관 운영 사업의 경우 51.4%가 불용 처리됐다.
도 감사 전문지식 습득을 위한 위탁교육 공무원 교육여비는 1200만원 중 불용액 비율이 74.7%에 달했고 감사 전문인 양성 자체직무교육 국제화 여비는 4750만원 중 1438만원이 쓰여지지 않았다.
감사 담당자 역량 강화 토론회 예산도 300만원이 편성됐지만 실제 집행 예산은 9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올해도 6월 9일까지 감사위원회의 전문성 강화 관련 예산 집행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감사위 차원의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감사위 현공호 사무국장은 “인재개발원 교육 과정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까 집행률이 낮아진 것 같다”고 답변했지만 감사위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서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고 위원장은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감사위원회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 개최를 주문했는데 관련 사업인 감사 담당자 역량 강화 토론회 예산 집행률이 8.7%에 불과한 것은 문제”라며 자체 조직점검을 통해 업무량과 예산 규모의 적정 안배, 집행 효율화 방안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