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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방역·예방은 부실한 것보다 조금 지나칠 정도라야”
이낙연 “방역·예방은 부실한 것보다 조금 지나칠 정도라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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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제주도 방역당국 3㎞ 범위 내 ‘예방적 살처분’ “칭찬해”
가축전염병 전문 진단기관 필요 건의에 “내년 예산 반영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주의 AI 방역 추진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전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제주를 방문했다.

 

전북 군산과 정읍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제주를 포함한 6개 시도로 확산돼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린 방역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제주 방문이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 거점 소독장소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고경실 제주시장으로부터 제주의 방역대책 추진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원희룡 지사와 AI 대응 시스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총리는 제주도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직까지 추가 발생이 없다는 게 우선 다행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제주도가 화산재로 이뤄진 땅이어서 매몰 처분에 따른 침출수가 지하수로 깊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우려스러운 부분을 짚었다.

 

이에 고 시장은 “대량 살처분의 경우 친환경 저장탱크에서 안락사를 시킨 후 매몰 처리를 하고 있고 나머지는 전부 랜더링 처리해서 환경 오염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일부에서 외국의 경우는 소각 처분으로 지하수 오염 우려가 없는데 왜 우리는 매몰 처분을 하느냐고 걱정하는 부늘이 있다”면서 “외국이든 한국이든 수가 적으면 소각이 가능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처분할 때는 매몰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원 지사로부터 제주도가 의무적 살처분 범위인 500m보다 훨씬 넓은 반경 3㎞ 내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방역이나 예방은 부실한 것보다 조금 지나칠 정도가 더 나을 경우가 있다”고 원 지사의 고강도 대응을 칭찬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가 가축전염병을 자체적으로 판정할 수 있는 전문 진단기관이 없다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도와 농림부가 실무적인 논의를 시작하면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서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AI 방역상황 점검을 위해 9일 제주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있는 거점 소독시설에서 방역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문제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 공약이 큰 줄기다. 국민들이 의사 표시를 한 데 대해 그런 조치를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관점에서 공약이 나온 것”이라면서도 “공약을 이행하려면 필요한 부대사항이 있다. 형평성이라든가 법적 안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등 고려해야 할 요소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제주에서 개막된 전국생활체육축전 개막식에 참석하고 10일 오전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곧바로 이도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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