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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대규모 학살에 대한 미국 공식 사과 받아낼 것”
“4.3 대규모 학살에 대한 미국 공식 사과 받아낼 것”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4.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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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8일 서울서 공식 출범
희생자와 유족 등에 대한 정부의 배상·보상 등도 추진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제주·전국 등 124개단체 참여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들이 8일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내년 제주4·3 제70주년을 앞두고 범국민위원회가 가동됐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8일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범국민위원회는 지난 20년 전에도 가동됐다. 당시는 제주4·3 50주년을 맞은 시점으로, 아픈 역사를 알려 제주4·3특별법 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은 좀 다르다. 제70주년 범국민위는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제주4·3이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게 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버전인 셈이다.

 

범국민위원회를 이끌 상임 공동대표는 양윤경(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허영선(제주4.3연구소 소장),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용현(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연순(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추대됐다.

 

운영위원장은 김수열 제주작가회의 회장과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가 맡는다. 또한 이재승 건국대 교수(정책위), 이영권 제주역사교육연구소장(학술위), 배인석 한국민예총 사무총장(문예위),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대외협력위), 서중희 민변 과거사위원장(법개정특위) 등이 전문위원회 활동을, 박진우 경기대 교수가 사무처장으로 각각 역할을 한다.

 

고문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내희 중앙대 명예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강요배 화백,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김시종 재일 시인,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 도법스님, 문정현 신부, 문무병 전 제주4·3연구소장, 서승 리츠메이칸대학 특임교수, 신경림 시인, 이이화 동학재단 이사장,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현기영 선생 등이 참여한다. 국회의원 고문단에는 원내 5개 정당이 참여한다.

 

8일 열린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출범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의 역사를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다. 아울러 미군정 당시의 대규모 학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배·보상 등과 함께 제주4·3특별법 개정과 제주4·3의 올바른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도 하게 된다.

 

범국민위원회는 출범과 아울러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출발점에 바로 제주4‧3이 있다. 국가의 1차적인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인데 70년 전 제주에서는 국가의 이름으로 3만여명 이상의 국민을 학살하는 대참극이 벌어졌다”며 “물론 제주4‧3의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하는 데 일부 진전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자만 지금까지의 명예회복은 과거청산과 치유의 근본인 ‘정의’가 빠진 말뿐인 명예회복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4‧3은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계승돼야 할 역사로 단순히 1948년 4월3일의 봉기가 아니라 해방이후 스스로 지역공동체를 일구고 분단에 반대하며 통일된 나라를 세우고자 싸웠던 과정 전체를 지칭한다”며 “내년 70주년을 앞두고 국가의 잘못으로 인한 아픈 역사를 정의롭게 청산하고 4‧3의 정신과 교훈을 되새기며 정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나아가는 데 모두 함께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범국민위 상임공동대표인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대비극의 절대적 가해자와 국가와 배후세력인 미국은 후안무치”라며 “제주4.3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정부의 책임, 미국책임을 당당히 묻고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윤경 회장은 또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을 위해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출범됐고 앞서 50주년 범국민위원회의 거룩한 행보에 이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않은 용기와 열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 참여하는 단체는 4월 5일 현재 제주지역은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등 64개 단체, 전국은 서울제주도민회 등 80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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