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제주시, 시 청사 인근 신축 사유건물 매입 추진 의혹 증폭
제주시, 시 청사 인근 신축 사유건물 매입 추진 의혹 증폭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3.23 09:1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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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 “건물주가 매각 원해”, 시공사측 “제주시가 처음부터 매입 타진”
제주시가 매입을 추진하고 인근 시 청사 인근 사유 건물. ⓒ 미디어제주

 

제주시가 기존 시청 청사 건물 중 일부를 철거한 뒤 청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준공된 신축 건물 매입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제주도 공유재산심의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뤄져 함께 통과된 제주시청 청사용 사유 건물 매입 추진 건으로, 제주시는 시청 3별관과 4별관 사이에 있는 민간 건축물을 매입, 부족한 청사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무공간 확충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노후하고 협소한 시 청사를 재정비해 시청 주변을 도심 공원으로 조성,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다.

 

매입 예정가는 토지 11억2395만6000원과 지상 7층(연면적 1243.28㎡) 규모의 건물 18억4627만1000원을 합쳐 29억7022만7000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시가 4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사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굳이 이 건물까지 매입하려는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재건축 기간 동안 사무 공간으로 써야 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건물을 임대해도 되는데 30억 가까운 사업비를 들여 매입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총무과의 담당 계장은 지난 22일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건물주에게 임대 여부를 타진했으나 완전 매각을 원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매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공유재산심의회에서 통과됐지만 의회 동의, 예산 편성 등 관련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사 재건축이 이뤄지더라도 사무실 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무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해당 건물을 찾았을 때 만난 시공업체 관계자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처음부터 제주시와 임대 관련 얘기는 없었고, 지난해 연말부터 제주시와 건물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임대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제주시가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겠다고 나선 상태여서 임대를 내주지도 못하고 완공된 건물을 비워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건물이 들어선 부지는 애초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민간 소유 부지로, 건물 신축 사업 시행사인 J사가 지난 2015년 6월 5일 법원 경매를 통해 4억1910만7000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미디어제주> 취재 결과 확인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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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2017-03-23 21:16:30
그런데 매입하면 안되는건가요?

이런개판이있나 2017-03-23 10:11:00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도의회가 승인한다면 의회는 있으나 마나죠
정말로 한심한 행태에 분노를느낀다 아이구 ㅠㅠㅠ

시민 2017-03-24 13:33:13
그냥 임대해서 사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