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오늘 오전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제주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원 지사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이 진로에 대한 입장을 보다 분명히 밝혀야 할 시점”이라며 대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 결정을 미뤄온데 대해 “도민께서 맡겨주신 제주도정의 책임을 한시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다”며 대선 출마 계획이 없었다는 뜻을 밝혔으나, “다만 대통령 탄핵 등 대한민국의 정치격동 속에서 바른정당을 창당한 후 세대교체에 대한 정치적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정과 정치개혁 사이에서 역할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선 “이번주부터 바른정당이 구체적으로 경선 관리위원장을 선출해서 (경선)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며 “더 이상 결정 발표를 미루는 것은 제 자신이나 도민, 정당을 위해서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이 아닌 당 회의에서 먼저 발표를 한데 대해 “저를 대권으로 거론한 것은 제주사회가 아니라 바른정당의 국회의원과 지도부였기 때문에 이렇게 발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도민들이 많이 궁금해 한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발표 후 기자회견 없이 바로 제주로 내려온 것”이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원 지사는 올해 대선 과정 중 맡게 될 정당에서 역할에 대해 “대선 주자를 내려놓으면 선거에 대해 심판자, 응원자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아울러 “당을 떠나서 대선을 준비하는 유력 후보들이 제주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챙길 것”이라며 “제주도민 최대 다수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공약에 제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