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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올해 안에 인양 못 한다”
해수부 “세월호 올해 안에 인양 못 한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6.11.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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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선미들기’ 시도...인양완료까지 2~4개월 더 걸려
위성곤 의원 “인양회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 집단 구성해야”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장비 변경 및 추진계획 보고'를 통해 잭킹바지선과 반잠수함 선박을 이용한 인양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해양수산부

지난달 14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 세월호 인양이 목표라고 밝혔으나, 한 달도 안 돼 연내 인양에 실패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은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인양장비 변경 및 추진계획 보고’에 따르면 내년 초쯤에야 ‘선미들기’가 가능”하며 “육상으로 완전히 인양되기 까지는 선미들기를 한 후 2~4개월이 더 걸린다”고 발표했다.

인양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된 까닭은 해저 바닥이 단단해 선미리프팅빔 설치가 지연되자 해수부가 기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이용한 방식을 접고, 잭킹바지선과 반잠수함 선박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위성곤 의원은 “새로운 인양 방식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파도 영향을 고려한 동적 영향 분석’이나 ‘잭킹바지선에 작용하는 선체의 인양력’ 등 관련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제대로 된 검토를 하지 않아 인양 작업이 늦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수부는 지난 6월 선수들기를 실패한 원인으로 “2미터 높이의 강한 너울성 파고”를 꼽아, 파도가 작업 성공 여부의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인지하고도 당시 시뮬레이션에 반영하지 않았다. 해수부 공정계획표상 선수들기에 소요기간을 4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약 90일이 소요됐다.

위 의원은 “기본적인 시뮬레이션 검토조차 없이 선체 인양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기존 주먹구구 인양 작업의 연장선일 뿐”이라며 “작업 변경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후 현안보고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연내 인양 실패의 주원인은 인양회사인 중국 상해 샐비지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해수부, 유가족, 국회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인양 작업에 대한 검증과 검토를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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