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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 바뀐 이유가 뭐냐?”
“제주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 바뀐 이유가 뭐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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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의원,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승마 개최지 변경 사유 집중 추궁
오영훈 의원이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전국체전 승마경기 장소 변경 이유를 따져묻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승마 경기 장소가 인천으로 바뀌게 된 경위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의 압력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 때문이다.

오영훈 의원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예산안 질의에서 “2014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 승마경기 대회일이 10월 28일이였는데, 대회 보름을 앞두고 인천으로 경기 장소가 바뀌었다”고 당시 경기장소 변경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대한체육회 전국대회 규정을 보면, 조직위원회에 3개월 전까지 대한체육회가 해당 종목 경기개최 장소 변경을 신청하게 되어 있다”며 “당시 대한체육회가 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경기장을 바꾼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의원은 특히 “현재 제주도가 1심 부분승소 중이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2014년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유라씨가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며 “그 이후 승마선수들이 갑자기 진정서를 승마협회로 제출해 경기장소를 인천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실제 경기장소가 인천으로 변경됐는ㄷ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같은 지적에 사실 관계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오 의원은 대한승마협회와 대한체육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경기개최지를 바꾸게 됐는지 철저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오 의원의 질의는 이렇게 끝나는 듯했으나, 한겨레신문 인터넷판에 관련 기사가 게재되자 밤 10시30분께 두 번째 질의에 나섰다.

그는 당시 문체부 업무를 담당한 우상일 체육국장(현 예술정책관)을 상대로 “경기장이 제주에서 인천으로 바뀐 이유를 설명해라. 혹시 체육국장 재직 당시 매립지 공사에 공문을 보낸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다.

우 전 체육국장은 “기억나지 않는다,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했지만 오 의원은 한겨레 기사를 자세히 읽어주면서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는지 재차 물었다.

하지만 우 전 국장은 “대한체육회에서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얼버무렸고, 오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그때 일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우 전 체육국장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한편 한겨레는 이날 밤 9시15분께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정유라씨가 금메달을 딴 곳으로 전국체전 승마장을 변경했다는 기사를 송고했다.

한겨레는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과 전화통화에서 “차관회의에서 만난 김종 차관이 ‘승마협회에서 제주도에서 경기를 하려면 말을 옮겨야하는 등 불만이 많다.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드림파크 승마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차관은 “당시 김 차관이 ‘전국체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도 보냈다’고 해서 드림파크 승마장을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국가 행사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제주지방법원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는 공동으로 제주도에 1억8444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양측 모두 법원 판결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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