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바오젠거리에서 모여 참배한 후 성당 찾아 조문
제주시내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피습을 받고 숨진 故 김성현씨(61‧여)에 대한 추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에는 중국인 이주 여성들과 유학생들이 빈소를 찾아 김씨 영정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성당을 찾은 이들 일행은 제주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 7명과 이주 여성 9명 등 모두 16명이었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밴드 등 SNS를 통해 성당 피습 사건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면서 바오젠거리에 모였다가 용기를 내 직접 성당을 찾게 됐다.
제주한라대학교 유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속홍파씨(21)는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면서 “어떻게든 도민들 앞에 사죄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이날 모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속씨는 지난 19일에도 혼자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성당을 찾은 이들 일행은 김씨 영정 앞에서 분향을 한 뒤 한국식으로 큰 절을 올렸다. 유족들에게도 사죄의 뜻을 담아 큰 절을 한 이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빈소를 나왔다.
이들은 “도민들이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인들의 범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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