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대안학교 설립 요원한가?
공립대안학교 설립 요원한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7.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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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책자문위원 강영봉
정책자문위원 강영봉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학교유형은 공교육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서는 안되는가?”라는 물음에 어른의 관점에서 답을 해서는 안 된다. 어른들은 조력자, 지원자, 응원자로서 아이들의 미래에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신이다. 요즘 교육현장을 보면 많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미명(美名)하에 많은 정책과 제도가 혼란 그 지체다.

그 중 하나가 대안학교를 들 수 있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다만 「초·중등교육법」에서 사용하고 있어 사용할 따름이다. 이렇게 일반학교와 대안학교라는 적응과 부적응 등으로 뭔가 편가르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대안학교에 대한 잘못 된 인식으로 기피 대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반학교와는 달리 대안학교의 도입연혁이 짧아 여러 분야에서 미흡한 점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학교유형인 것이다.

이러한 것을 우려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대안학교가 아닌 공립대안교육기관을 제주학생문화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위탁학생 선발기준은 1학교 학년별 3명 이내, 소아정신과 전문의 검진 및 임상심리전문가의 심리검사 보고서를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다. 위탁기간도 학기단위로 하되, 학기가 종료되면 학생의 문제해결을 떠나 무조건 소속 학교로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과정 또한 학생들의 욕구나 소질 및 적성도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대안교육 및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둔감케 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학업부적응이나 학생의 각종 문제행동이 나타난 후 해결하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학업부적응 및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학생의 소질과 적성, 학생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학습자 중심의 자율 교육과정의 학교인 것이다. 학생들이 진정한 삶의 가치와 미래사회의 자아실현의 길을 찾아주는 대안교육이어야 한다. 제주교육청은 늦었지만 고교체제개편의 연장선상에서 공립대안학교 설립을 하는 건 어떨까?

며칠 전 교육감이 00언론에서 이와 관련하여 토론하는 것을 보면서 공립대안학교 설립은 요원하기만 했다. 학생보다는 교원, 학생의 미래보다는 현실안주라는 교육적 식견과 지난 교육의원 시절과 지금 교육감의 교육철학도 또한 너무도 판이하게 달라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어둡게 하는 단면인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의식이 지난 6월 24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정규학교 부적응 및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를 공모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을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이와 같은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지만 교육청의 운영하는 공립대안교육기관은 정말 아니올시다. 폐교를 리모델링하던지 아니면 고교체제개편과 연계하여 다시금 공립대안학교(중·고 통합)의 설립이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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