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부지 70% 이상이 편입될 처지에 놓인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을 수행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를 잇따라 방문, 주민들의 제2공항 반대 의견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13일 오후 2시부터 정부 부처 항의 방문에 나선 일행에는 온평리 비대위 현은찬 위원장과 송종만 부위원장, 송대수 기획실장을 비롯해 비대위원 5명까지 포함해 8명이 함께 했다.
국토교통부에서 나웅진 공항정책과장, 기획재정부에서는 이양현 행정사무관과 면담을 가진 이들 일행은 각 부처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은 주민 수용성이 고려되지 않아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사업”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용역진이 발표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는 기존 공항 확장안과 제2공항 건설안의 사업비와 환경성에 대한 정밀한 비교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기존 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는 사업비 총액만 제시해놓고 세부 내역이나 산출근거가 없으며 단일공항 운영에 따른 공항 운영비 절감효과 등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이들 온평리 주민들은 의견서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민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2공항 문제는 단순히 보상의 문제나 소음피해 저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주민 생존권의 문제이고 제주공동체의 미래를 바꿔놓을 문제이며, 나아가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정책 판단의 문제”라며 제2공항 전면 재검토라는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