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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월로 미뤄진 세월호 인양 작업 “왜 늦어지나?”
또 9월로 미뤄진 세월호 인양 작업 “왜 늦어지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7.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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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해수부 오락가락 해명 지적 … 파도 높이·시간도 눈으로만 관측
해양수산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인양이 다시 9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정부 입장이 공식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선체 정리 용역 관련 보고’ 자료에 다르면 선수 들기를 7월말에 완료할 경우 인양의 마무리 단계인 육상 거치는 9월중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5월 28일 푼톤 이탈, 6월 13일에는 너울로 인한 선체 훼손, 6월 28일과 7월 11일 기상 악화 등 기술적인 문제와 날씨 등으로 인해 선수 들기가 6차례나 연기되면서 인양 일정도 당초 7월에서 8월로, 다시 9월로 늦춰지게 됐다.

하지만 위성곤 의원은 “선수들기 실패에 대한 해수부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면서 그동안 해양수산부가 선체 인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선수들기’라고 수차례 밝히면서 파도와 너울 등 기상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점을 들었다.

해수부가 제출한 ‘인양 하중 분석 보고서’를 위성곤 의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 13일과 28일 선수들기 작업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인양선체의 하중(각각 1029톤, 1179톤)에는 파도의 영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도의 영향을 고려했다는 별도의 ‘동적영향 분석’에서도 1m 높이의 파고만 고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분석은 5월 16일 시행한 것이 최종본이고, 이후에는 별도의 동적영향 시뮬레이션을 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해수부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해수부는 2m 높이의 파고가 8~10초간 내습해 선수들기 작업에 실패했다고 해명해 왔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시뮬레이션 분석에서조차 2m의 파도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선수들기 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너울성 파도의 높이와 지속시간을 관측장비 없이 용역업체 직원이 육안으로 관측했다고 해수부가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위성곤 의원

위 의원은 “당시 기상청 관측 파고 자료에 따르면 선수들기 작업시간인 12일 오후 2시부터 13일 새벽 4시까지 최대 높이 파도는 0.9m에 불과했다”면서 해수부의 구두 해명 이외에는 당시 진도 맹골수도에 2m나 되는 높은 파도가 8~10초간 지속됐다는 것을 증빙할 자료가 없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해양수산부가 13일 너울성 파도로 인해 1800톤의 하중이 와이어에 작용했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도 위 의원은 “3·4번 와이어와 1·2번 와이어에 30분(13일 새벽 3시 26분 3·4번 와이어에 990톤, 새벽 4시 4분 1·2번 와이어에 800톤) 차이를 두고 발생한 최대 하중을 단순 합산한 값”이라며 동시에 발생한 최대 하중은 1600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이에 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의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선체의 인양이 해수부의 안이한 작업 진행으로 연이어 지체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작업과정상의 미비점을 즉각 시정해서 인양과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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