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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볼모로 잡나” vs “일한만큼 대우를”
“아이들을 볼모로 잡나” vs “일한만큼 대우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6.2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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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23일과 24일 이틀간 집회 돌입
제주도내 100여개 학교급식 중단…최대 600명 파업 참가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2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김형훈

급식 중단은 현실화됐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3일과 24일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때문에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급식은 중단됐다.

제주도교육청이 파악한 파업참여 학교는 전체 187개교 가운데 84개 학교이며, 급식종사자 393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대회의는 도교육청이 파악한 것보다 파업 참여자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110여개 학교 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급식종사원들이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해당 학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는 곳도 생겼다.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학교는 15개교이며, 빵·우유 지급 59개교,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4개 학교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의 학교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볼모로 파업을 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일한만큼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는 파업 첫날인 23일 오전 10시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대대적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급식보조원 토요일 유급화 9월부터 50% 적용 또는 장기근무가산금 적용, 교육복지사 상여금·급식비 지원, 영어회화전문강사 기본급 인상 또는 급식비 지원, 상여금 60만원 등을 제시했다.

23일 파업에 돌입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24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그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형훈

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4년째 임금 동결, 처우개선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며 비정규직간의 차별을 대놓고 하면서도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과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도교육청에 절망감을 느낀다. 급식보조원의 월급제 전환은 노동조합이 줄곧 외쳐온 사항이다.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정규 교사와 동일하게 수업을 하는 영어회화 전문강사에 대해서는 교육부의 업무편람까지 무시하며 매년 임금동결을 하며 노동자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는 그날까지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연대회의는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끝낸뒤 제주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고, 파업 2일째인 24일에는 노형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이틀간 파업 이후에도 노조의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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