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시위 100일째…어떤 답이라도 좀 주세요”
“제2공항 반대 시위 100일째…어떤 답이라도 좀 주세요”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6.04 09:5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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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제주도청 앞 1인 피켓 시위 중인 김상근 난산리 비대위원장 인터뷰
 
 

‘생존권 보장 없는 제2공항 건설 결사반대, 밀실행정으로 사람 잡는 국책사업 전면 백지화하라’

아침 8시 제주도청 정문 앞. 입구 양쪽에 세워진 돌하르방 사이로 노란색 피켓을 몸에 두른 한 남성이 서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난산리가 고향인 김상근 씨다.

난산리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2월부터 지금까지 도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이어왔다. 그 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폭설이 내리다가 눈발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꽃이 피었다. 요즘은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만큼 제법 아침볕이 따갑다.

그래도 이 시위를 멈출 수가 없다. 김상근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발표한 날이 지난해 11월 10일이었다. 성산읍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땅을 빼앗기게 됐는데 지금까지 왜 우리 고향에 공항이 들어서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한탄했다.

‘제2의 강정 사태’로 불리는 제2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 발표 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역 주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올해 초 성산 주민들과 ‘무제한 소통’에 나서겠다며 성산읍에 특별지원사무소를 열었지만 그조차 유명무실한 상태다.

김상근 난산리 비상대책위원장

김상근 위원장은 “특별지원사무소 있다. 설치했다. 그런데 텅 비어있다. 변호사랑 세무사가 1주일에 두 시간씩 와서 보상금에 대한 세금 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공항 건설 이유를 묻고 있는데 세금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 발표 당일에도 원희룡 도지사는 국토부에서 진행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대위에서 용역 보고서 내용에 대해 아무리 의혹을 제기해도 제주도정은 ‘국토부에 요청하겠다. 답변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25일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는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관련 최종 용역보고서 내용 중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밝혔다.

최종 용역보고서 2단계 기상평가에서 정석비행장의 실측 자료를 기상청 공식 통계 자료로 용역보고서에 삽입하는 등 ‘위조 데이터’로 조작, 허위 부실 용역으로 이루어진 공항 입지 선정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상근 위원장은 “어떤 답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제라도 주민들은 알아야 하지 않냐. 우리가 국토부에 직접 가서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제일 가까운 도에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원희룡 도지사가 늘 이야기하는 상생과 협치를 보여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 위원장의 고향 난산리에는 그 땅에서 자식 넷을 낳아 기른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옛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춘란이 지천에 널려 있어 난초 난자에 뫼 산 자를 쓰는 ‘난산(蘭山)리’는, 한라산과 일출봉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1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을 찾아간다는 그는 눈에 선한 고향 땅의 풍경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슴이 턱 막혀오곤 한다. 아버지 역시 자신을 대신해 싸움에 나선 자식에게 더 큰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 도리어 말을 아끼신다. 그런 아버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더 시리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도청 정문을 지켜온 김상근 위원장은 “1시간 동안 혼자 서 있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아침에 한 시간만 더 일찍 일어나면 나중에 좀덜 후회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지금껏 시위를 이어온 이유를 털어놨다.

언제까지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추워질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추워질 때까지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 더위가 한풀 꺾이면 금방 찬 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고 애써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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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정 2016-06-13 12:09:10
정확히 얘기합시다. 제주 제2공항은 아직 결정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이 2016-06-13 11:59:12
결정공시된 국책사업이 일부의소소한반대로 무산된다면 ,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니가불편해도 또내가 편치않아도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조국의앞날을 바라볼줄아는 마음을갖자,안창호열사등.. 우리의선지자들은 조국을위해 본인의목숨까지도 바치지않았던가?

이사진 2016-06-09 18:09:18
나가 답줄테니 꺽정마시오 ! 아무리 용써봤자 세상떠난놈 불알만지기니,아따 고만 모두팽개치고, 우리동네 (공천포)로 이사오씨오, 거그보단 백배는 더좋을끼구만요 ~~~이(내)글에 반대하는 자슥덜은 종잘못받을 순 호로자슥이랑께 !찬성하는자 영광있으라 !

이사진 2016-06-09 18:02:05
나가 답줄테니 꺽정마시오 ! 아무리 용써봤자 세상떠난놈 불알만지기니,아따 고만 모두팽개치고, 우리동네 (공천포)로 이사오씨오, 거그보단 백배는 더좋을끼구만요 ~~~

풀잎 2016-06-06 20:31:21
제주공항 좀 가보세요... 제주도에서 젤 시급한게 활주로 증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