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청소년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
청소년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5.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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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철남 반딧불이작은도서관장
강철남 반딧불이작은도서관장

  5월,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문화의집 등 여러 기관, 단체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방송매체를 통하여 들려오는 사건 사고들은 유독 청소년들과 관련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폭행 및 유기, 방임, 심지어 이로 인하여 사망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으며 그 가해자가 청소년들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청소년들을 가장 가까이서 사랑으로 감싸고 보호해야 하는 부모가 청소년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을까? 자신이 힘들 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 과연 누구에게 기댈 수 있을까?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자라오는 청소년들과 성공만이 인생의 행복이라 가르치는 세상에서 청소년들은 과연 꿈을 꾸며 자라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청소년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꿈이 없다고 말을 하면 마치 그 청소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
  사람들은 흔히 청소년들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하고는 한다. 실제로 아직은 작은 꿈에 불과한 그들의 꿈들이 모여 미래의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삶의 목표가 되기도 하니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난 가끔씩 그런 꿈을 꾸고 싶어도 꿀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청소년들은 어떡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가정방문을 다니다 보면 등교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너도 꿈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해본다. 누워있는 그 청소년들의 꿈을 깨워보기 위해 던진 질문은 짧은 답변으로 돌아오곤 한다. “없어요.” 이 청소년들에게 있어 꿈은 먼 미래가 아닌 어렵게 지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하루하루 지내는 것일 뿐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물과 토양, 그리고 따스한 햇볕이 필요하다. 우리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청소년들이 꿈을 꾸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우리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희망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한 청소년에게 전해질 때 비로써 ‘꿈’이라는 열매들이 열리게 되고 그 열매가 우리 모두를,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저마다 다른 반짝이는 꿈을 꾸기 힘들 것이다.

  저마다 바쁘게 살다보니 가정의 달이나 연말이 되어야 우리 주변의 소외되어 있는 어려운 청소년들을 찾고 돌보게 되는 것 같다. 그 청소년들은 항상 사람을 그리워하고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마음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되어 그들의 작은 기쁨, 슬픔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날이 되어 선물을 주는 것보다 그 청소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 행복을 꿈꾸며 자라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며 책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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