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감독이 돈 빌려 달라고도 했으나 거절했다”며 폭로
제주도내 A중학교 운동부지도사가 학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자신의 아들을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제주에 정착한 학부모 문 모씨로부터 나왔다. 문씨는 영국에서 3년간 유학하던 아들을 지난해 우리나라로 복귀시키고,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준비해왔다. 국제학교 문턱에서 아들이 떨어지자 문씨는 국제학교 시험준비도 하고, 축구를 좋아한 아들을 위해 축구부가 있는 곳에 입학시킨다.
문씨는 “축구를 하는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볼 것 같아서 그동안 얘기를 하지 않았다. 축구부 감독이 개인적으로 빌려달라며 150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돈을 빌려줘서 돌려받을 수 있을지 고민됐다. 차라리 공적으로 기부를 했으면 했지 개인에게 빌려줄 수 없다는 생각에 거절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부모는 관련 내용이 들어 있는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학부모 문씨는 축구부 운동부지도사 문제와 아울러 자신의 A중학교 교사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문씨는 “외국생활을 오래한 아이이나 수업적응과 진도를 부탁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다툼으로도 (우리 애는) 반성문과 명심보감을 쓰러 교무실을 거의 매일 불려갔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또 “학교 심리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왔는데도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제주에 있기 싫다고 하길래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문씨의 아들은 이 학교에서 2개월도 견디지 못하고 지난 4월말 부모와 떨어져 경북의 한 중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학부모 문씨는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 담임을 맡았던 교사와 사회 및 과학 교사 등 교사 3명의 처벌도 요구하며, 교육청에 진정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교육청은 “민원인이 제기한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요구에 대해 깊은 위로를 드린다. 민원을 제기할 때의 속상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아이의 성장과 도약 위해 더욱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