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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과 공존의 제주! 그리고 인문학
청정과 공존의 제주! 그리고 인문학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5.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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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정책자문위원
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정책자문위원

요즘 제주에 그 어느 때보다도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다. 양 행정시의 평생학습관이 주축이 되어 ‘목요 인문학, 찾아가는 인문학, 시민 인문학, 글로벌 아카데미’ 등 다양한 인문강좌를 열고 있다.

강사와 강의 주제가 한 차원 높은지 매 강좌마다 도강할 정도로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왜 이렇게 인문학 강의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필자가 보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10년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10년 전 제주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변하고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의 세기는 정신적 가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르지 황금만능주의가 전부인양 물질적 가치추구에 미쳐버린 것이다.

외향적으로 보면 그 어디와도 견줄 수 없는 청정한 자연과 함께 풍요롭고 꽤 살기 좋은 낙원의 도시를 이룩했다. 그래서 주변국 중국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금·은 보화를 캐기 위해 북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게 글로벌 선진 제주사회가 된 것일까?

제주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도민들은 이러한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할 까? 물음인 즉 심하게 말하면 지옥의 도시라 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진정한 선진사회는 선진문화 즉 인문정신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녹아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제주는 옛 전통의 고매한 문화와 더불어 함께하는 수눌음 공동체 정신이 황금만능주의에 먹히어 멸종직전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황금만능주의에 편승되어 자신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다. 마냥 달려가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표는 보이지 않고 혼란과 불안만 가증될 뿐이다. 자신의 삶과는 무관한 사람이 금·은 보화를 캐는 것을 보면 이에 뒤질세라 다시 악세레다를 밟고 있는 게 현실인 것이다.

더 이상 기진맥진 않도록 브레이크를 밟아 숨고르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끊임없는 크고 작은 갈등과 분쟁,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실·이익을 따지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반목과 대립의 사회로서는 더 이상 제주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나 한 것인가?

더욱이 부동산의 널뛰는 광풍, 무분별한 개발의 붐, 증가하는 관광객, 넘쳐나는 자동차 등 도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제주의 가치를 상실케 하고 불안과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로 치유의 약이 인문학 인문정신에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공공의 정신, 나눔의 공동체의식 등 인문정신이 살아날 때 제주의 미래비전인 ‘청정과 공존의 제주’,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로 거듭날 것이다. 인문학 열풍에 매료되는 것도 이러한 것을 발현하고 실현해야겠다는 도민들의 절박한 무의식의 사명감에서 나온 것이다. 뒤늦게 인지하였는지도 모른다. 이와 함께 필자가 추가하자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를 완숙하는데 뭔가 부족함을 꼽는다면 인문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바로 공동의 선(善)을 찾는 함께하는 지혜가 승화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인간다움에 초점을 맞춘 인문적 가치, 인문정신의 무늬를 마음에 그려야 한다. 그 동안  앞만 보며 질주했던 황금만능주의 덫에 걸려 허덕이지 말고 참된 삶의 모습을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고귀한 제주의 가치가 장구하게 이어 나갈 것이다. 맹자가 말했듯이 “인유계견방 즉지구지 유방심 이지지구(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지만,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을 줄 모른다.”

이 성어에서 보듯이 성공과 소유에 도취되지 말고 내면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을 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함을 말해주고 있다. ‘청정과 공존의 제주’가 더욱 빛을 발하려면 인문정신을 품수한 ‘인문학’이 플러스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제주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 개설이 되었으면 바라며, 인문학 강좌를 위해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관계자들께 찬사를 보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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