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주 지역 총선 판세를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종인 대표는 3일 낮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직후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금까지 세차례 연속해서 3석을 다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밖에 없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총선 이전에 다시 제주를 찾을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김 대표에게 배석한 강창일 후보와 오영훈 후보가 간곡히 제주 지원 유세에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제주 지역에서의 야권 연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는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야권이 연대하지 않으면 선거가 어렵다고 보고 통합과 후보 단일화 문제를 계속 언급해 왔다”면서 “그런데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야권 연대도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 한 강창일 후보가 “상황이 좋지 않다. 선거일 전에 꼭 한 번 와주셔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 김 대표가 “오라고 하면 와야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하자 강 후보는 즉석에서 실무진을 불러 4월 10~11일 중에 김 대표의 일정을 조율해주도록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4.3추념식 불참에 대해서도 “국가 추념일로 지정했으면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데 아직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유족들과 도민들이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면서 “정치권에서도 빨리 대통령 참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3 희생자 재심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일단락된 문제를 일부 보수단체들이 문제삼는다고 해서 재심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오영훈 후보는 지지자가 만들어준 작은 선물이라면서 ‘문제는 경제다’라는 선거운동 구호가 적힌 깃발을 김 대표에 전달,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