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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제주도민들의 관용·통합 노력, 따뜻한 공동체의 초석”
황교안 “제주도민들의 관용·통합 노력, 따뜻한 공동체의 초석”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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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주기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봉행 … 김무성‧김종인 대표 등 각계 인사 참석
제6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제68주기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행사가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4.3평화공원에서 4.3 유족들을 비롯한 제주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국가추념일 행사로 치러진 이날 추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 정계 인사들과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황교안 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68년 전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어온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4년부터 4.3 추념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온 국민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위령사업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가 제주도제 실시 70주년, 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제주는 지금 60만명이 넘는 상주 인구와 연간 13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어우러져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에 대해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사업 등 국책 사업을 통해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면서 “제주의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더욱 평화롭고 더욱 번영하는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국민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계층간, 세대간, 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과거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은다면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제주도민들이 보여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우리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도민 여러분의 관용과 통합의 노력의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한 공동체로 만드는 데 훌륭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4.3 흔들기’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4.3 해결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양 회장은 “4.3의 혹독했던 아픔보다 더욱 더 가슴 쓰라린 것은 4.3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산실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는 범국민적 부위기에 반해 아직도 일부 극우보수단체에서 4.3 흔들기를 지속적으로 행해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해 화합의 분위기를 훼방하고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유족과 제주도민의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4.3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할 것이며 더 나아가 화해와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도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통합 기반 위에 새 희망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도 더 이상 4.3 희생자 재심사 문제가 제기되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의장은 2년 후 제주4.3이 70주년이 된다는 점을 들어 “사람이 나이로 70세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드문 인생길이라고 해서 ‘고희(古稀)’라고 했다”면서 “제주 4.3의 길도 지금과는 다른 길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더 이상 제주 4.3 희생자 재심사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가 됐든 4.3을 흔들어 분란을 조장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개별 보상도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화해와 상생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제주 4.3 정신을 온 국민을 알 수 있게 돼야 4.3이 굴레가 아닌 평화와 화해, 상생의 상징으로 세계 역사 속에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는 추념식에 앞서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제례를 지낸 데 이어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종교의례가 집전됐다.

4.3 추념식 행사장을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미디어제주
4.3 추념식 행사장을 찾은 유족들이 행불인 표석을 찾아 간소하게 제를 올리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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