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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미생물)과의 동거
적(미생물)과의 동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3.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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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도 생활환경관리과 김권수
제주도 생활환경관리과 김권수

최근 사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위험한 적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일종의 미생물로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어디든지 존재하고 인간과 동거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전부 없애버리면 어떨까?

이렇게 무서운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우리를 괴롭히지만,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생활쓰레기를 부지런히 분해하여, 주변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 또한 미생물의 역할인 것이다.

수많은 미생물중 우리는 인간의 관점에서 유익한 균만을 선별 활용하지만, 수많은 토착 미생물의 조화로운 생태환경에서 한두 개 유용한 미생물만을 이용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한두 개의 유용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거의 전 분야에 적용된다. 수질 및 생활쓰레기 처리를 하는 환경보존분야 외 식량자원을 생산하는 농임업분야의 비료 및 작물 보호, 가축사육 및 사육환경개선, 양식어업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가히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이런 미생물자원은 생명공학, 식품,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소재’이며, 신성장 동력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잠재 자원임을 인식한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만 존재하는 화산습지, 지중공기 등과 같이 격리된 환경에서 생육하는 미생물은 산업적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유용한 생리적 특성과 독특한 대사물질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외국의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제주의 희귀유용미생물 유전자원의 유출이 심각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우리와 같이 동거하며 살아가고 있는 적(미생물)에 대한 고마움과 잘 이용하여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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