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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끝낸 이세돌 9단 등장에 제주공항 취재 ‘대란’
‘대국’ 끝낸 이세돌 9단 등장에 제주공항 취재 ‘대란’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3.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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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휴가차 제주도 여행 온 이세돌 9단 가족에 제주언론 ‘초관심’
 

“이렇게 환영 받을 줄 몰랐다.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닌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치른 이세돌 9단(33세)이 16일 오후 3시 20분 김포발 비행기로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았다.

인공지능:인류의 첫 시합에서 4:1이라는 '위대한' 패배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게이트 앞은 비행기 도착 30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이세돌 9단의 제주행은 급작스럽게 알려진 정보로 공식 일정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을 끝내고 가족과의 단란한 여행을 떠나온 것.

그러나 바로 어제(15일) 알파고와의 5국을 끝내고 이튿날인 오늘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언론사가 총출동하는 그야말로 ‘취재 대란’이 펼쳐졌다.

 
 

20여분의 연착 끝에 게이트 문이 열리자 취재진들의 카메라 세례에 놀란 딸 이혜림 양은 제일 먼저 아빠 품으로 달려들었고, ‘딸 바보’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이세돌 9단은 딸을 먼저 다독이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엄마와 함께 캐나다에 거주 중인 이혜림 양은 올해 9월 제주도 국제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제주도에서의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세돌 9단은 “제주도 정착을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 재학 중에만 머물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김동희 씨(제주시 애월읍, 34세)는 “이세돌 9단이 3국까지 내리 지는 것을 보고 알파고의 실력에 놀랐지만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값진 승리를 한 후 5국에서는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희 씨는 “사실 바둑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둘 줄도 모른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바둑이 세계적인 이슈가 된 것 같다”라며 “어려운 상대를 만나 장고 끝에 ‘신의 한수’를 찾는게 멋있더라.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팬들과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에 대해 “이렇게 환영을 받을 줄 몰랐다.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닌데…”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가족과의 꿀 같은 휴가를 위해 대기된 차량을 타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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