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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고사는 폐지됐는데…'교육정상화' 전략 과제는?
연합고사는 폐지됐는데…'교육정상화' 전략 과제는?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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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4일 오후 ‘2019 제주고입제도개선 공청회’ 개최
내신 성적 산출 기준 발표…비교과 30%·3학년 60% 비율 반영
4일 오후 4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2019 제주고입제도개선 공청회’

#내신50% 선발고사 50% 고입전형…2019년부터 ‘100% 내신’ 선발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연합고사(고입선발고사) 폐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질과 적성 살리기’라는 교육정상화 과정에서 '내신 챙기기'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4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는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는 ‘2019 제주고입제도개선 공청회’가 열렸다. 교육청 관계자와 일선 학교 교사, 학부모들도 일찌감치 착석해 만석을 이뤘다.

지난해 말 제주도교육청은 학생부 전형 및 수시입학 비중이 확대되는 대입제도 변화에 발맞추고 학교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키로 했다. 이에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100% 내신 선발 방식으로 전환된다.

제주도는 2001과 2002년에 걸쳐 내신 100% 선발을 실시했으나 2003년에는 내신80% 선발고사 20%, 2004년에는 내신70% 선발30%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까지 내신50% 선발 50%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고입선발고사가 남아있는 시‧도는 제주를 포함해 울산, 전북, 충남, 경북 등 총5개 지역이다. 그중 전북과 제주가 각각 2018년, 2019년에 폐지를 확정했고, 울산도 선발고사 폐지를 검토 중이다.

객석에 앉아있는 청취자가 열심히 필기를 하면서 토론 내용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2019 고입 ‘내신 성적 산출’ 기준 – 교과:비교과 70:30, 학년별 10:30:60 반영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공청회에서 ‘고교체제개편 및 고입제도개선 방안’ 중 2019 고입선발고사 폐지에 따른 ‘고입 내신 산출 기준’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동점자 발생에 따른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내신점수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 내신 석차 백분율에 따른 등급별 점수는 현행 180점에서 300점으로 확대 조정된다.

또한 교과:비교과 내신 반영 비율은 70:30(교과 210점, 비교과 90점)으로 적용하며 학년별(1:2:3학년) 반영률의 경우 현행 10:34:56에서 10:30:60으로 조절, 3학년 내신 비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성취평가제 취지를 살려 성취도를 반영하는 한편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에서는 교과 내신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비교과 내신의 경우에는 기존의 출결‧봉사‧수상 부문을 세분화 해 출결‧봉사‧독서‧인성‧자율‧동아리 활동 등 6개 영역으로 확대했다.

6개 영역의 경우 한 학년에 5점씩, 3년 동안 각 영역벽 15점씩을 채워야 한다. 단 학년별로 독서‧인성‧자율‧동아리 활동은 4점 씩, 나머지 출결과 봉사 점수는 1점 씩의 기본 점수가 주어진다.

(왼쪽부터)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우옥희 남원중학교 교장,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

#도‧농 학력 격차 및 학교 자율권 침해, 교사 업무 과중 등 과제 ‘산적’

이어 진희종 제주대 강사를 좌장으로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우옥희 남원중학교 교장, 김영환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 김순관 도교육청 교육국장의 지정 토론이 진행됐다.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2001년과 2002년에 반짝 시행됐다가 폐지 수순을 밟은 내신 100% 선발에 대해 “고입경쟁률 과열, 학력 저하로 제도 폐지 원인을 돌려서는 안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동지역 학생들과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합격 비율이 85:15에서 70:30으로 바뀌자 두 지역 학생들의 내신을 다르게 적용하는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그야말로 헌법소원감”이라고 못박으며 지역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우옥희 남원중학교 교장은 자율 활동과 진로‧봉사활동의 ‘점수화’에 우려를 표하며 “교육의 다양성 실현을 위해 비교과 반영 비율 30%를 현저히 낮추고 학교의 자율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훈 미디어제주 국장은 ‘수업 정상화’를 위한 두 가지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

김형훈 국장은 “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업이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이를 위해 교사 업무 과중 및 ‘비교과 내신 퍼주기’ 등의 부작용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제시된 의견들을 토대로 고입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고입제도개선안을 확정, 공고할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는 진희종 제주대 강사를 좌장으로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우옥희 남원중학교 교장, 김영환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 김순관 도교육청 교육국장의 지정 토론 및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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