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고령 해녀들을 위해 시행됐던 ‘할망바당’이 7년여만에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오전 속개된 제335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좌남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좌 의원은 ‘할망바당’에 대해 “해마다 나이 드신 해녀 분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수심 5m 이내 바다에 방류 사업을 통해 고령 해녀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했는데 1년 시행한 후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다시 이 사업을 추진할 용의가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가 “당연히 배려가 필요하다”면서도 “지난번 시행했을 때 얕은 바다의 백화현상 때문에 어족자원이 부족, 오래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하자 좌 의원은 “지금 오히려 바다가 좋아지고 있다”며 재차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 원 지사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좌 의원은 이에 앞서 “제주 해녀가 이제 곧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음에도 관련 예산이 80억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9000만원밖에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가 “관련 예산을 자세히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하자 좌 의원은 “잠수탈의장 개선 사업은 전임 도정 때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던 사업이고, 해녀 캐릭터 개발 200만원, 인류무형유산 등재 3000만원, 문화자료집 발간 900만원이 고작”이라며 “이 정도라면 유네스코에 등재되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