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해 끝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도 입장”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오전 속개된 제33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도정질문에 나선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끈질긴 질문을 받고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밀어붙이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원 지사는 “지방자치단체 사무와 직접 관련이 없고 제 소관업무도 아니다. 정치 쟁점이 됐는 사안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 입장은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남경필 지사는 지자체장 아니냐. 제주는 4.3이 있는데…”라고 재차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원 지사는 “4.3에 대해서는 정부와 대통령이 기존 입장이 있다. 문제가 된다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역사 문제는 제주 4.3과 연관돼 있는데 노코멘트하겠다는 거냐”고 추궁을 이어가자 원 지사는 “문제가 되는 시점이 된다면 대응하겠다. 노코멘트도 입장이다”는 답변으로 버텼다.
특히 원 지사는 “정부와 협력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 정치 쟁점에 지사를 끌고라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4.3은 4.3대로 대응하겠다. 정치 쟁점이 안되서 아쉬운 거냐”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또 원 지사는 김 의원이 “영남권 공항과 예산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24시간 운항이나 에어시티를 지금 말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영남권과 예산전쟁을 해야 한다면서 국정교과서 문제를 가지고 저를 물아붙이지 말아달라”고 맞받아쳤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