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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문화 대중화, 교육 대상별로 학습목표 달리 해야”
“해녀문화 대중화, 교육 대상별로 학습목표 달리 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1.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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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교수팀, ‘제주해녀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보고서
 

현재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녀 교육 프로그램이 ‘물질 체험’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해녀 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9일 김민호 제주대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은 ‘제주해녀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김민호 문현식 홍효정)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과거의 전통지식 보전’과 ‘활용 가능한 문화 콘텐츠 개발’, ‘전통과 근대의 융합 추구’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김민호 교수팀은 도내 해녀문화 교육 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현재 진행되는 대부분의 해녀문화 교육이 강사 의존형 교육으로 전체 프로그램에서 교육내용 연계성이 부족하다”면서 “전반적으로 기존 프로그램들은 해녀 노동인 물질 체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상자들이 표면적 이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김 교수팀은 “해녀의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세계관, 공동체적 학습과정과 협업, 유대감과 연대의식을 비롯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집중해 제주인으로서 해녀문화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다른 지식을 더하는 부가적인 접근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녹아 들어가는 융합적 접근의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팀은 이에 따라 해녀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 모듈 7개 영역을 지정, 각각의 학습 목표를 설정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경우 해녀의 협업적인 노동문화를 강조하고, 일반들에게는 근면하고 자족적인 정신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또 예비해녀에게는 직업인의 정체성과 해녀 노동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해녀에게는 해녀의 노동과 사회생활, 학습에 대한 개념적 사고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해주고 강사 해녀들에게는 해녀의 정체성과 해녀문화의 자긍심, 교슈법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평생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공무원이나 주민자치위원 등 마을의 리더 등을 포함시켜 해녀문화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고 해녀들이 직접 해녀문화 교육자로 적극 참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수팀은 또 해녀문화 대중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실천 과정에 대해서도 “전문가, 단체, 해녀들간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특히 외부인이 해녀문화 교육 콘텐츠 개발을 선점해 지적 재산권을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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