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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백지 원서’ 제출 강요, 제주국제대의 ‘갑질’”
“일명 ‘백지 원서’ 제출 강요, 제주국제대의 ‘갑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1.05 1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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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대 민주화·정상화 추진위 등 국제대 입시부정 문제 폭로 기자회견
제주국제대 입시 부정 문제와 관련, 제주국제대 민주화와 정상화 추진협의회와 전국대학노조 국제대 지부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일부언론에 보도된 제주국제대학교의 입시 부정 문제에 대해 학교 내부에서 구체적인 입시 부정 사례에 대한 내용이 폭로됐다.

제주국제대 민주화와 정상화 추진위원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지부는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대 입시 부정에 대한 양심선언과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선 “우리 대학의 치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모른 체하고 있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규를 듣고 난 후에야 비로소 용기를 내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게 됨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들은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시부정 여부를 파악한 결과, 우발적인 부정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입시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확인된 입시부정 수법은 축구 및 야구, 카누 등 운동부 지원자 113명 중 인터넷 지원자를 제외한 77명에 대해 먼저 입시담당부서인 입시처가 아니라 운동부 학생을 관리하는 학생복지처에서 유선상으로 운동부 감독에게 희망 학생의 원서를 차후 다른 학과로 강제배정하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연필로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감독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16학년도 스포츠단 입학원서는 학생지원처만을 통해서 받습니다. 타학과 및 부서를 통한 원서는 무효처리됨’이라고 강요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수합된 입학원서를 대학당국이 지원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묻지마식 강제 배정’의 방식으로 임의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대학 당국은 ‘갑질’을 하면서 일명 ‘백지원서’를 원서 제출 당사자가 아닌 감독에게 강요했다”면서 “이것 자체가 불법이고 명백한 입시부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지원하지도 않은 학과에 강제 합격한 학생들은 수시합격자이기 때문에 입시 관련 법규에 의해 다른 대학에 다시 지원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대학의 입시부정이 전국 대학의 입시체계 전체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운동부 학생 모두가 졸업 후 프로선수가 되거나 국가대표가 될 수는 없다. 졸업 후에는 체육지도자 생활을 해야 하는데 스포츠학부를 졸업하지 않으면 각종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받을 수도 없게 된다”고 다른 학부 배정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교육부는 이번 제주국제대의 입시부정을 낱낱이 밝혀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하고 고충석 집행부의 입시부정으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체례를 반듯하게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사정당국은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는 고충석 집행부를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입시부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일벌백계해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스포츠학부에 지원했는데 실용예술학부에 배정됐다”면서 “다른 학과에 합격된 것을 인터넷 수시합격자 발표 결과를 보고서야 알았다. 지금까지 운동만 하던 아이인데 다른 학과에서 가서 뭘 배우려고 바꿔서 가느냐. 아이 인생을 망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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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도 있는가? 2015-11-05 11:13:29
선행과 올바름에 앞장서야 할 대학이 이 모양이니 학생들은 멀 배울 것인가 ㅠㅠㅠ 정말 한심한 작태는 그만두고 정신들 차리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