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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 본풀이, 건국신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
“제주 신화 본풀이, 건국신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0.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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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식 제주학연구소장, 탐라학당 가을 인문학 강좌 ‘제주도 신화의 세계’ 강의
2015 탐라학당 가을 인문학 강좌 두번째 강사인 강정식 제주학연구소장이 ‘제주도 신화의 세계’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1만8000여 신들의 섬 제주. 다른 어느 곳보다 풍부한 신화가 전승되고 있는 제주 신화의 다양한 이야기를 어떤 의미를 두고 이해할 수 있을까.

강정식 제주학연구소장은 2015 탐라학당 가을 인문학 강좌 두 번째 강의로 마련된 ‘제주도 신화의 세계’ 강의에서 “본풀이는 그야말로 풍부한 전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얘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강 소장은 “본풀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인정되지만 여러 건국신화를 이해하는 데도 많은 단서를 제공해주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면서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고구려 건국신화에 나오는 해모수가 북부여, 동부여 건국신화에도 공통적으로 등장하거나 신라의 혁거세 신화에서 여섯 부의 조상이 모두 하늘에서 내려와서 노래왕 때 여섯 부의 명칭을 고치고 여섯 개의 성을 부여한 점 모두 제주도의 당신본풀이에서 해석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신본풀이를 토대로 보면 이같은 건국신화는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면서 나름의 질서를 도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저녁 탐라학당 가을 인문학강좌에 참석한 수강자들이 강의를 집중해 듣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본풀이는 신화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오락거리가 되기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수용한 사례로 신들의 가난 문제가 거론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또 절도(絶島)로서 닫힌 공간이면서 바다로 열린 세상이어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 돼지고기가 금기시되면서 돼지가 삶과 의례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었다는 점 등을 제주 신화의 특성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전문적인 이야기꾼이기도 했던 심방이 사람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본풀이는 신화의 원형적인 면모를 두루 간직하고 있다”면서 “의례의 규범이 되면서 또 구술상관물이기도 하다”면서 본풀이가 다양한 경로의 이야기를 채용하면서도 특정한 의례와 결부된 규범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제주 신화의 특징적인 모습을 소개했다.

‘제주의 구비문학과 제주문화’를 대주제로 한 이번 가을 인문학 강좌는 <미디어제주>와 (사)대안연구공동체가 11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5 탐라학당 가을 인문학 강좌 두번째 강의가 13일 저녁 7시 제주치과신협 1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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