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의 ‘지속가능 관광’, ‘숫자놀음’과 뭐가 다른가?
원희룡 지사의 ‘지속가능 관광’, ‘숫자놀음’과 뭐가 다른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0.06 18: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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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6일 섬관광정책포럼 주제발표에 밝힌 제주 관광정책 구상을 보면서
원희룡 지사가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섬관광정책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제주도의 관광정책 구상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6일 열린 제19회 섬관광정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날 각국 대표가 10분씩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을 주제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원 지사가 내세운 화두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 추구’였다.

이에 대해 그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관광 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관광의 효과가 지역주민에게 골고루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정책이 관광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든 내용을 보면 선뜻 수긍이 가지 않는 대목이 많다.

우선 원 지사는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인력과 생산 및 소비 측면에서 지역 주민 우선 고용과 로컬푸드 사용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제주도에 2~3년 내에 들어설 대규모 복합리조트에 지역주민 고용 80%, 개발 참여용역 50%, 지역 농수축산물 장기 공급, 지역 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협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중요한 원칙을 분명하게 지키려고 한다”면서 환경 보호와 투자 부문간 균형, 미래가치를 높이는 투자라는 3대 원칙을 밝혔다.

이에 그는 “과도하게 콘도미니엄 및 호텔 분양 사업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농업, 식품, 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IT산업, 교육, MICE, 휴양, 레저산업으로 투자를 유도해 관광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역 내 공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역경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관광공사가 내국인면세점에 이어 외국인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게 된 점을 내세워 “우리나라 지방공기업 중 유일한 사례로, 앞으로 면세점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제주 관광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장밋빛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또 그는 “공항, 항만 인프라 확충과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관광객이 쉽게 제주도에 오고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접근 편의성을 높이면 지역 곳곳에 관광객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같은 원 지사의 구상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용은 대부분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치우쳐 있다는 인상이 짙다.

더구나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과 항만시설 확충 계획을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관광객 숫자 늘리기에 급급했던 전임 도정의 모습이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정작 제주에 사는 도민들은 치솟는 집값에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만을 고려한 관광정책을 추진한다면 우리 후손들은 과연 행복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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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성장이라고...? 2015-10-06 23:18:45
질적 성장 내세운지가 언제인데...아이구!! 제발 제대로운 관광정책이나 만들어 내놓기나 하지ㅠㅠ
관광공사는 면세점 운영하려고 만들었는지 당초의 설립 배경부터 확인하고 업무를 추진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