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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장소, 그러나 40년 간극은 컸다”
“똑같은 장소, 그러나 40년 간극은 컸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8.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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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대씨, 고(故) 고영일씨 사진 담은 사진전 개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브레송서 ‘부전자전’
고(故) 고영일 사진 서귀포 포구.
고영일의 아들 고경대씨가 40년 후에 찍은 서귀포 포구.

아버지와 아들. 닮았다. 아니 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린 흔히 ‘부전자전’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아들이 100% 닮을 수는 없다. 복제를 하지 않는 한 완벽하게 닮은 건 불가능하다.

고(故) 고영일은 1960년대와 70년대 제주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작가이다. 그의 아들은 고경대다. 고영일씨가 항암 치료를 받을 때 “치료가 끝나면 40년 전 사진을 찍은 그곳에서 지금의 제주를 찍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먼저 떠나고 없다.

아들 고경대씨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떠올리고 새로운 기록을 남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 작업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육지에서 살던 그는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지난해 제주로 거처를 옮겼다. 이름하야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 작업이다.

그렇게 따라했던 작업을 세상에 내놓는 사진전 <부전자전(父傳子展)>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무로에 있는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다.

고영일씨 생전(오른쪽)의 부자 모습.

고경대씨는 아버지 고영일의 제주사진 10점과 그 사진을 따라가며 찍은 사진 10점을 골라 함께 전시한다. 제주도가 40년의 간극을 두고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고경대씨는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 작업을 하기 위해 구좌읍 평대리에 살고 있다. 현재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이며, 제주대 신문방송홍보학과 강사이기도 하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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