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유일무이한 해중(海中) 고인돌이 발견된지 20년이 지나도록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채 안내판도 없이 방치 상태에 놓여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관전동 조간대에 있는 ‘관전동 고인돌’에 대한 얘기다.
90년대 중반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고인돌은 썰물 때는 지석(고임돌)까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만, 밀물이 들면 상석(덮개석)까지 거의 물에 잠긴다. 하루에 고작 3~4시간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셈이다.
상석 하단과 옆면에는 돌을 다듬기 위해 평평하게 깎아낸 흔적도 남아 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의 나정욱 조사과장은 이 고인돌에 대해 “바닷가 조간대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해신제 또는 풍어제 관련 제단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고, 바다에서 사망한 시신을 수장하기 위한 무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 과장은 “앞 부분(추정)의 지석은 상석을 받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세워놓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고인돌 형태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 관전동 고인돌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문화재 지정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2년에도 문화재연구소가 제주도에 문화재 지정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문화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이에 대해 “형태는 완벽한 고인돌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같은 사례가 없다는 점 때문에 막상 문화재 지정 최종 단계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전동 고인돌의 경우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해도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정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작 역사적으로 실체가 고증되지도 않은 것을 복원하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이처럼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문화재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도정은 좀 더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공부도 좀 더 해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