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원회(위원장 이경용)의 지난해 제주도의 예산 집행에 대한 결산심사에서 강익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외국인 관광객 시장 다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강익자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홍보를 위한 공기관 대행사업비 23억8700만원 중 91%가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중국인만 하고 있는 거냐. 중국은 91%인데 신규시장 개척 사업비는 0.9%에 불과하다”면서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중환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이에 대해 “중국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랍권까지 관광홍보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그러나 “예산 집행 내역을 보면 90% 이상이 중국에 편중돼 있다. 위기의식이 없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 “신규시장 확대를 위해 직항 전세기 투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2013년 2개국에서 지난해 6개국으로 확대했고 홍보사무소도 조만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올해 들어서도 일본인 관광객은 메르스 발생 전인 4월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중국인도 4월부터 증가율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면서 “23억 홍보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강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미지 홍보는 어느 한 순간에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제주의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홍보를 중단해선 안된다. 지속적으로 제주 마케팅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마케팅 홍보 노력 확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